사진/360 파노라마

싱가포르 여행 - 지오캐싱과 360도 파노라마 (2)

하늘이푸른오늘 2010. 8. 4. 10:30
얼마전 싱가포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밤 10시쯤에 호텔에 도착해서 잠만 잤고, 다음날엔 주롱 새공원과 차이나타운을 거쳐 해변을 걸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바로 전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두번째 날은 본격적으로 지오캐싱(Geocaching)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딸래미와 마나님은 지오캐싱에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아침 일찍 저혼자 호텔 주변에 있는 캐시를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는 여행을 떠나기전에 싱가포르에서 지오캐싱을 하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해둔 상태였습니다. 준비하는 방법은 며칠전에 쓴 스마트 지오캐싱이라는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약간 귀찮기는 귀찮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만 준비해 두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지오캐시의 위치/힌트/사진까지 언제든지 참조할 수 있습니다.
 
그날 아침에 찾은 첫 캐시입니다.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위치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사실은 다시 원위치 시키고 일어나니 청소부 비슷한 사람이 걸어오고 있어서 혹시 의심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지금 로그를 보니 별일 없네요. 
 
아래는 이 캐시가 있는 지점 인근에 있는 도로표지판입니다. 이 도로 이름(Cashin)을 보고선 캐시를 숨기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 올려달라고 했는데, 저는 못해서 약간 아쉽습니다.
 

Traditional CacheThe Username

 
그 다음 찾은 캐시는 Username 이란 특이한 제목의 캐시였습니다. 의자 밑에 자석으로 숨겨둔 형태라 까다롭지는 않았습니다만, 좌표가 튀는 바람에 여러군데를 뒤져야 했습니다. 다만, 이 캐시는 geocaching.com 에 사용하는 아이디를 어떤 연유로 짓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적어달라는 특이한 주문이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이와 비슷한 캐시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번째로 찾은 캐시입니다. 이것도 찾기가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서울에서부터 어느정도 그림과 힌트들을 읽고 갔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던 것이지만요. :)
 
캐시는 아래 사진에 있는 나무에 있습니다. 나무가 갈라진 틈인데 나무가 얼마나 무성한지 그냥 캐시통을 올려놓고 나무 부스러기로 덮어두었는데도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찾은 유일한 미스테리 캐시인데, 정말 재미있게 설계된 캐시입니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쯤으로 불리는 사람이 영국 총독인 Raffles인데, 이 분이 상륙한 지점 (Raffles Landing Site)에 가보면 이 사람의 동상이 두개 있습니다. 하나는 까만 동상, 하나는 하얀 동상인데, 이 동상 둘중의 하나가 바라보는 곳에 가면 캐시가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가보면... 말 그대로...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냥 밖에서 잘 보이는 지점에 들어 있어서 어떻게 눈에 띄지 않고 지금껏 잘 유지되는지 신기할 정도인 그런 캐시입니다. 아무튼 정말 괜찮은 캐시입니다. 
 

 
 
이날 아침 마지막으로 찾은 캐시입니다. 제가 예전에 쓴 위장과 은폐에서도 소개한 캐시인데, 정말 멋지게 위장되어 있는 캐시입니다. 아래는 이 캐시의 설명자료에 들어 있는 사진인데, 이 사진을 보지 않으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캐시입니다.
 


아래는 이렇게 한바퀴 돈 경로입니다. 난이도가 낮은 캐시들만 골랐고, 미리 내용을 파악하고 갔기 때문에 거의 모든 캐시를 아주 쉽게 찾았고 그래서 한시간 반정도만에 5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아침 지오캐싱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마눌님과 딸래미와 함께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싱가포르 미술관(Singapore Art Museum)을 구경했습니다. 보통 입장료가 10달러라는데, 그날은 무료더군요. 사진을 촬영하지 않아 잘 기억은 안나는데, 어떤 중국인 화가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싱가포르 미술관에서 길 건너편에 있는 싱가포르 매니지먼트 대학교에서 미술관을 바라보며 촬영한 것입니다. 이 사진을 돌려보면 SMU라는 마크를 단 건물이 보이는데, 이 외에도 여러군데에 다양한 건물이 흩어져 있습니다.
 
 
미술관 다음엔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박물관엔... 그다지 볼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의 역사가 시작된건 1800년대 후반, 독립한 것이 1965년이니 별로 역사라고 할 만한 것이 많이 않고, 전시된 것은 거의 대부분 영국식민지 시절에 사용하던 물건과 이차세계대전때 일본과 전쟁한 역사... 등이 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Unknown CacheLee Hsien Loong TB Hotel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곳을 찾아 간 것은 이 TB 호텔 때문이었습니다. 트래블 버그(Travel Bug)란 어떤 아이템(혹은 기념품)에 붙이는 꼬리표인데,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어서 이 고유번호를 Geocaching.com에 입력을 하면 그동안 어디를 다녔는지 현재 이 녀석이 어디에 있는지 등등의 정보를 알 수는 특수한 녀석입니다. 
 
트래블 버그 호텔(TB 호텔)이란 외국인/내국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이러한 트래블 버그 혹은 지오코인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지오캐시를 말하는데, 제가 예전에 쓴 재미있는 지오캐시 - 트래블 버그 호텔이란 글을 쓰게 된 것이 바로 이 캐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캐시는 야외가 아니라 건물 내부, 그것도 일반 라커룸에 보관이 되어 있는 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무튼... 이 캐시를 찾아서는 원래 들어 있던 TB와 지오코인을 모두 빼고, 제가 전주에서부터 들고왔던 녀석 들을 여기에 넣어주었습니다. 물론 원래 들어 있던 녀석들은 우리나라로 데려왔죠.
 
이중에서는 아래그림처럼 스웨덴에서 출발해서 무려 5만 마일이나 여행한 녀석도 있네요. 자세한 내용은 Lexidh's purple flower 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져서요. 금방 마무리 짓겠습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