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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크루즈 준비하기

하늘이푸른오늘 2013. 6. 14. 09:11

"올해 결혼 25주년을 기념해서, 얼마후 북유럽-러시아 크루즈를 떠날 예정입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 하는 감탄사부터 지릅니다.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면 럭셔리한 여행의 대명사로 알고 있기 때문이죠. 반은 사실이고 반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감탄하는 분들께 저는 물어봅니다. "7박8일 일정으로 크루즈를 타면, 항공료나 기타 개인비용은 제외하고  비용이 얼마쯤 될 것 같으냐?" 라고요. 답변들이 아주 제각인데, 500만원쯤 들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봤습니다만, 평균  200만원 선으로 예상하시더군요.  답은 약 100만원 정도입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저렴하죠?

로얄캐리비언 크루즈

원래 제가 처음 계획했을 때... 그러니까 4월말에 출발하는 코스로 가장 싼 방을 사용할 경우에는 780불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최저 수준이 하루당 10만원 정도로 보면 됩니다. 제 경우엔 6월30일 부터 시작하니 최고시즌이라서 일인당 110만원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싸지는 않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이 비용에는 저녁 만찬을 포함한 식사 일체, 숙박비용, 그리고 이동비용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제 생각엔 저렴한 편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비용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타는 크루즈선인 Royal Carrabean 사의 Vision of the Seas 호에는 총 9군데의 식당 또는 술집이 있는데, 많은 경우 무료로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술은 유료라서 반드시 사먹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사 들어가는 것도 안됩니다. 예전에는 아얘 차단했었든데 이번에 보니 처음 승선할 때 와인 2병까지 허용되는 걸로 변경되었더군요. 그래도 승선 때 사들고 간 와인은 반드시 객실 내에서만 마셔야 한답니다. 어쨌든 크루즈선에서 술 한잔 하면서 분위기 잡으려면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크루즈사는 모르겠는데, 로얄 캐리비언에서는 선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카드를 발급합니다. 이것만 있으면 어디서든 아무거나 결재할 수 있습니다. 맨 마지막날 결산서가 보내지고 이상이 없다면 카드로 지불되게 됩니다.

참고로 크루즈여행에서 비용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머무를 방의 종류입니다. 제가 선택한 방은 Interior 즉 바다가 보이지 않은 방으로 가장 저렴한 방입니다만, 바다가 보이는 Outside, 창문이 넓고 발코니가 있는 Valcony, 최고급방인 Suites 등으로 올라갈 수록 비용이 많이 추가됩니다. 

뭐... 그래도 부담되는 건 부담되는 겁니다. 특히 그 동네 사람들이라면 크루즈 비용만 있으면 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별도로 항공료까지 부담해야 하니까요. Fin-air를 타고 가는데 160만원 정도? 참고로 저는 아주 일찍, 지난 해 8월에 비행기와 크루즈를 예약해 둬서 두가지 모두가 약간씩 할인된 가격입니다. 

대부분은 이 정도가 기본 비용입니다. 기타 개인비용외에도 여러가지 비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출발하는 항구에 미리 도착하거나 나중에 며칠 더 머무르며 관광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경우엔 하루 일찍 스톡홀름에 가서 하루 관광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또 선원들에 대한 팁(Granuity)도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타는 크루즈의 경우에는 하루 일인당 12달러가 기본 책정이 되어, 강제로 부과됩니다. 7일이면 일인당 10만원 정도 추가되겠네요.

그런데 이번 크루즈여행에는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추가되었습니다.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러시아를 방문하려면 별도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비자 발급비용은 15만원 정도. 그런데 크루즈 사에서 운영하는 기항지 관광상품을 이용하면 별도의 비자가 필요없습니다. 그런데 박물관, 궁전 등을 포함한 이틀짜리 풀코스 관광을 선택하니 30만원 정도 들더군요. 비자를 받고 그냥 전철타고 돌아다닐까, 깃발여행을 해야 할까... 엄청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페테르부르크 시가 상당히 큰 도시인데다, 말도 안통하고, 테러야 당할 일 없겠지만 그래도 약간 불안하고... 등등 해서 그냥 $299 짜리 관광을 추가했습니다. ㅠㅠ

지금까지 주로 비용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사실 제일 관심이 많은게 비용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뭐... 제가 금액을 밝힌 것은 참고하라는 의미고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여행지를 선택하는가, 어떤 크루즈사를 이용하는가, 여행사를 끼고 예약하는가, 단체관광으로 가는가 등등에 따라 수없이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이점 이해하시길...

크루즈 예약

크루즈가 다니는 대표적인 동네로는 지중해지역, 북유럽지역, 카리브해 지역, 동남아시아 지역 등이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지중해처럼 큰 바다 주위로 여러나라가 분포해 있는 지역입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코스를 원형으로 돌아서 바다에서 항해하면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크루즈 관광이 발달해 있죠. 우리나라 주변에 크루즈가 많지 않은 것도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이유도 있습니다. 미국 서북부 시애틀 쯤에서 시작하는 알라스카 크루즈의 경우 일직선 항해이기 때문에 출발지점과 종료지점이 달라지게 되고, 이 경우엔 아무래도 비용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쨌든 먼저 여행할 지역을 선택하고, 그 지역으로 운행할 예정인 크루즈를 찾으면 됩니다.

제가 이번에 탑승할 크루즈사는 Royal Caribbean 입니다. 미국 회사이고 크루즈선을 15척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회사말고도 많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다른 회사는 이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거의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크루즈 여행은 "7 Nights scan Russia Cruise"입니다. 스톡홀름에서 출발해서 헬싱키, 상트 페테르부르크, 탈린, 리가를 거쳐 스톡홀름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제목에서 보듯 Russia가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1박을 하게 됩니다. 리가에서 스톡홀름으로 돌아올 때에는 바다에서 하루를 지내게 되고요.

저는 단체관광이 아니라 모든 걸 저 혼자 해결하는 걸로 했습니다. 크루즈도 단체여행이 있긴 하겠지만, 가이드가 따라오면 아무래도 비용이 추가되니까요. 크루즈 예약은 물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할 수 있지만 저는 제가 평소에 아는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습니다. 비용은 동일합니다. 우리나라 원화로 결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편하고, 여러가지 문의도 할 수 있으니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건 잘한 것 같습니다.

예약을 빨리하면 할 수록 비용이 싸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행기편도 그렇구요. 저렴한 방이 다 팔리면 비싼 방만 남을 수도 있겠네요. 저의 경우엔 작년 8월... 무려 10개월 전에 예약을 끝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행기 탑승료도 일인당 50만원 이상 쌉니다. 저도 회사에 매인 몸이라 마음대로 휴가를 낼 수는 없지만, 결혼 25주년 핑게로 그냥 내질러버렸습니다. 어차피 큰맘먹고 가는거니까요. ㅎㅎ

구글맵 지도 준비

이건 물론 국내 여행을 포함하여 다른 어떤 여행을 가더라도 필요한 일입니다만, 저는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그 지역의 지도를 만들어 둡니다. 여행잡지나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지도도 구할 수는 있지만, 제가 필요한 것만 따로 정리해 두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에 방문하는 도시는 스웨덴 스톡홀름 - 핀란드 헬싱키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에스토니아 탈린 - 라트비아 리가 등 5개국 5개 도시입니다. 페테르부르크를 제외하면 모두 그나라 수도네요. ㅎㅎ 어쨌든 이들 각각에 대해 별도로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생각날때마다 갱신하고 있고요. 아래 도시이름을 클릭하면 제가 만들어둔 구글맵 내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View 리가,라트비아 in a larger map

맨 마지막의 리가는 일부러 지도를 삽입했습니다. 여기에서 <iframe>으로 삽입하여 여기에서 직접 확대 축소하거나 클릭해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둔 아이콘들에 아무런 글씨가 써져 있지 않아서 클릭해보기 전에는 뭐가 뭔지 모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쓸만합니다. 최대한 크게 한장 출력을 해서 필요한 위치에 메모를 적어 들고 다니면 좋고요.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지도를 스마트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요즘 갤럭시S3 3G 전용폰을 쓰는데, 구글맵이 잘 연동되는게 무엇보다 제일 기쁩니다. ㅎㅎ



일단 구글 지도를 실행하면 왼쪽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오른쪽 맨아래가 레이어를 추가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걸 누르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내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내지도 속에는 제가 오래전에 만들어둔 지도도 모두 보관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원하는 지도를 클릭하면 오른쪽과 같이 제가 저장해 둔 내지도가 뜨게 됩니다.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든 통신망이 연결되는 한 나의 현재위치와 내가 보관해 둔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무제한 로밍이 필수적이죠. 이번에도 미리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신청해 뒀습니다. 하루 9천원이라는데, 현지시간 기준 0시부터 24시까지라니 예전보다 많이 편해졌네요. 예전에는 이걸 몇시까지 사용하면 요금이 추가되는지... 머리써서 계산해야했는데 말입니다. 데이터무제한이 아까울 수도 있지만, 카톡 같은 메신저로 연락하고, 급할때는 품질은 떨어져도 보이스톡으로 연락하면 되니까, 저로서는 아주 편리합니다. 

지오캐싱 준비하기

먼 나라로 여행가서 지오캐싱을 하는 건 정말 짜릿한 경험입니다. 물론 멋진 곳을 많이 들르게 되겠지만, 그 곳에 감춰진 보물을 찾는 것은 또다른 재미죠. 

지오캐싱을 준비하는 건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그냥 지도를 살펴보면서 여행지에서 방문할 곳과 지오캐시가 숨겨진 곳을 비교해서 어디에 어떤 캐시가 숨겨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어차피 먼 나라에까지 가서 지오캐시만 찾다보면 정작 여행의 참목적을 잊기 쉽고, 특히 동행자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따라서 저는 세계 어느 도시를 방문하건 한두개 정도의 지오캐시를 찾는 걸 목표로 합니다. 물론 시간이 나면 더 찾을 수도 있겠지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캐시를 한 10개 정도만 리스트해서 지도에 표시해 두면 됩니다. (위에 있는 지가 지도에서 빨갛게 되어 있는 게 캐시가 있는 곳입니다. ㅎㅎ) 

그 다음 GPS 기기에 지오캐시를 담아가면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5개의 도시를 돌아다닐 계획이니, 도시당 500개의 캐시만 담아두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GPS만 들여다보면 캐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어플만 있어도 지오캐싱이 가능하지만, 전용 GPS가 있으면 어디로 이동했는지 궤적을 담는 것도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오캐싱의 기초는 여기, 그리고 GPS에 지오캐시를 담가가는 방법은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360도 파노라마 준비하기

지오캐싱과 함께 제가 가장 즐기는 취미가 360도 파노라마 촬영입니다. 여기 들어가 보시면 그동안 제가 360도 파노라마에 대해 쓴 글을 보실 수 있는데, 저는 어디로 여행을 가던 반드시 360 파노라마는 반드시 촬영합니다. 작은 습지 다리에서 바라본 요세미티 폭포를 눌러보시면 360파노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360 파노라마 장비가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여기를 보시면 제 옛날 장비가 있는데, DSLR 카메라, 삼각대, 그리고 로테이터까지 모두 챙기면 3-4 kg 정도 되니 적지아니 부담됩니다. 처음 시작할 땐 무거운줄 모르고 다녔는데 시간이 장비가 무거워 지더군요. ㅎㅎ

그래서 삼각대와 로테이터 없이 그냥 카메라만 들고가서 촬영한 적도 몇번 있고요, 어떤 때는 모노포드만 들고가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진은 아무래도 여기저기 어긋나서 마음에 안들 때가 많습니다.

현재는 훨씬 장비가 간편해졌습니다. 제가 니콘 D800E 를 쓰고 있는데, 이런 풀프레임 카메라에 어안렌즈만 붙이면, 3-4장, 바닥까지 포함해서 5장이면 충분히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촬영도 아주 간편해 졌을 뿐 아니라, 장비, 특히 로테이터도 아주 간편해졌습니다. 아래는 제가 촬영에 사용할 장비입니다.

이렇게 들고 가면, 예전 장비보다 가볍기도 하고, 조립도 간편하고, 촬영도 훨씬 간편합니다. 그런데도 사실 번거러운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같은 곳은 아얘 삼각대를 펴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어서 골치아픈 점도 있구요. 그래서 모노포드를 들고가면 좋겠는데, 모노포드만 가져가면 약간 어두운 곳이나 실내 등에서는 촬여하기 힘든점이 있어서 또 문제가 있고요.

아무튼... 삼각대와 모노포드를 모두 들고가야 할지, 삼각대만 혹은 모노포드만 들고 가야할 지 아직도 계속 고민중입니다. 아마 떠나기 직전까지 고민할 것 같네요. ㅠㅠ

크루즈 여행에서 고려할 점

크루즈 여행은 일반 단체여행이나 개인여행과는 다른점이 있습니다. 배를 타는 여행이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배를 타는 시간이 아주 길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보통 제가 타고 갈 크루즈의 일정을 보면 대부분 아침 11시쯤 항구에 도착하고, 6-7시 정도에 출발하는 걸로 일정이 잡혀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7-8시간 정도 육상에서 관광하는 시간과 식사시간 취침시간을 제외해도 하루에 4-5시간 정도씩 배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나면 배가 어떤 곳에 도착해 있고, 놀다가 들어와서 저녁먹고 자면 그 다음날에는 새로운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행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게 거의 없다는 것이죠. 반면 배 위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은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루즈 선은 아주 큽니다. 제가 타고갈 Vision of the Sea 호의 경우, 78,000 톤 급으로서, 11층 높이에 승객수만 총 2,300 여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풀장과 사우나 시설만해도 8군데가 있다고 되어 있네요. 그러니까 여기저기 구경할 게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커봤자 그냥 구경만 하면서 지나가면 고작해야 3-4 시간정도면 끝입니다. 

그래서 크루즈에는 여러가지 소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쇼가 열리기도 하고, 무슨 경연대회나, 예를 들면 춤을 배우는 코스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러한 소식은 매일 한번씩 배달되는 소식지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죠. 

(추가) 아래는 제가 예전에 다녀왔던 크루즈 여행에서 단 한장 남은 소식지입니다. 그것도 맨 마지막날 아침... 그러니까 도착할 때 하선하는 요령이 담겨진 소식지만 하나 남았네요. 그래서 내용도 별로 없구요. 이번에는 매일 매일 촬여해 올 예정입니다. ㅎㅎ

문제는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 겨우 생존만 가능한 정도의 수준인 저로서는 그런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크루즈 여행은 아는 분들과 함께 그룹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는 무식하게 용감하게 우리 부부 둘만 가는 걸로 계획을 잡았지만, 한 두어팀만 같이 가면 훨씬 더 재미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침실에서 읽을 수 있도록 태블릿을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어차피 무선인터넷은 안되니까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가던지... 아무튼 함께 간 일행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 약간은 계획을 세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크루즈의 만찬은 정식 만찬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에 가면 풀코스로 서빙해줍니다. 고급 레스토랑 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중 며칠은 선장초청 파티가 있습니다. 이번 크루즈에는 두번이 계획되어 있더군요. 사실 예전에 한번 크루즈를 타봤기 때문에 그 분위기는 약간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일단은 정장을 준비해야 합니다. 선장초청파티라고 해도 뭐 특별난 건 아니고, 다들 칵테일 한 잔씩 들고 선장이 인사하면 건배하고 선장과 기념사진 촬영하고 정도 인데 (춤을 추는 경우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외국인들은 연미복에 풀 이브닝 드레스를 차리고 와서 정말 즐겁게 즐기더군요. 그런데 우리야 파티복을 가지고 있어봤자 짐이 될 뿐이라서, 저는 간단하게 나비넥타이 하나, 우리 마눌님은 간단한 개량한복으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크루즈 가는 건데 기념사진이라도 하나 남겨야죠. ㅎㅎ

이제 꼭 일주일 남았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준비해왔던 북유럽크루즈를 이제 실행에 옮길 때가 되었네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