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60 파노라마

360도 구면 파노라마사진 촬영방법 - 총정리

하늘이푸른오늘 2010. 2. 25. 09:26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 사진은 전후좌우 상하를 빠짐없이 촬영한 뒤 합성하여, 360도를 모두 돌려볼 수 있는 파노라마 입니다.

촬영하기도 귀찮고, 처리하기도 번거롭지만, 일단 만들어 두면 너무 뿌듯하기 때문에 계속 빠져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일단 쉬는 날이면 주로 여기저기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매일 저녁 그 사진들을 처리하고 있어서, 제 개인시간 중에서 70% 이상을 구면파노라마에 관련된 작업를 하는 정도입니다.


어쨌든... 계속해서 작업을 하다보니 이제 저 나름대로의 방법과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아주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그저 실패하지 않을 수준 정도이지만요. 그동안 부분적으로 적어둔 글을 포함해서 한꺼번에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의사항 : 이 글은 매우 상세한 내용까지 적어서 매우 깁니다. 간단히 360*180 구면 파노라마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다면 제가 예전에 써둔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60도 구면 파노라마 촬영 기기


제가 가진 기기는 바디는 니콘 D200이고 렌즈는 Nikkor AF DX Fisheye-Nikkor 10.5mm f/2.8G ED 입니다. 삼각대는 Manfrotoo를 사용하고 있으며, 구면파노라마 촬영시 필수 장비인 로테이터는 큐빅판-M /HS-SS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VR 파노라마 촬영방법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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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면 파노라마 촬영지점 선택


구면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는 360도를 모두 돌려볼 수 있기 때문에 촬영지점 선택이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360도 전체가 멋진 곳을 찾아야 할테고요, 전경으로 사용할 멋진 지형지물을 찾아 적당한 거리를 띄운 지점을 선정합니다. 적당한 거리는... 전경에 담을 지형지물이 90도 정도를 차지하는 위치가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그림자 처리를 생각해서 그늘이 좋겠고, 만약 지저분한 경치가 있다면 그 지형지물로 가려주는 센스^^

아래는 제가 부산에 갔을 때 촬영한 벡스코(Bexco)입니다.



360도 구면 파노라마 촬영용 카메라 세팅


  • 저장모드 : RAW 모드로 촬영하면 가장 안전합니다만, 저장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FINE 모드(가장 압축이 덜되는 JPEG)로 촬영을 합니다만, NORMAL모드로 촬영하는 걸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글을 쓸까 합니다. 물론 파일 크기는 최대로 지정했습니다.
  • 촬영모드 : 매뉴얼(M)로 세팅합니다.  이 상태에서 노출이 중간쯤 되는 곳을 기준으로 노출시간을 결정하고, -4에서 +4까지 총 9단계로 자동노출브라케팅(AEB : Auto Exposure Bracketting)을 설정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명과 촬영을 다룬 글을 읽어보세요.)
  • 화이트밸런스 세팅 : 그날의 날씨를 봐서 태양광, 흐린날 등등 프리셋 중에서 선택합니다. 절대로 자동은 피해야 합니다. 자동으로 설정하면 매 컷마다 화이트밸런스가 달라지고, 이로 인해 동일한 지점의 색이 달라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 거리 세팅 : 매뉴얼로 세팅합니다. F8로 설정하면 그냥 무한대로 놓고 촬영해도 무방합니다. (카메라 심도를 다룬 글 참조) 물론 각 장면마다 피사체를 고려하여 거리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자동노출브라케팅(AEB) : 저는 손으로 촬영하지 않는 이상, 모든 지점에서 자동노출브라케팅(AEB : Auto Exposure Bracketting) 촬영을 하고, 이를 HDR(High Dynamic Range) - 좀더 구체적으로는 Exposure Fusion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요약하자면 모두 수동으로 설정한다는 것입니다. 구면파노라마는 거리를 제외하면 360도를 모두 완전히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을 해야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면 파노라마 사진 촬영


구면 파노라마를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방향을 빠짐없이 촬영하는 것입니다. 이 때 가능한한 많이 촬영하는 것이 좋지만, 저장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귀찮은 정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촬영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원래 0도(수평방향)으로 6장을 촬영하고, +45도/-45도에서 각각 3장씩을 촬영했습니다. 바닥까지 합치면 총 13컷이 되죠. 그런데, 요즘은 -20도에서 6장, +45도에서 3장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하방향으로는 -20도 이상 수그려도 로테이터만 더 많이 촬영될 뿐 도움이 안되므로 -20도 정도면 충분합니다. 상방향으로는 45도 정도면 충분히 하늘을 커버할 수 있으므로 더이상 높이 촬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120도 간격으로 3장만 촬영하면 되는데, 겹치는 곳이 많이 필요할 때는 6장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다르게 촬영하는 방법도 많은데, 상세한 내용은 큐빅판의 노달포인트 설정자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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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지점에서 바닥을 제외하고 9 방향으로 촬영하고, 한 방향당 9장씩 촬영하게 됩니다. 여기에 바닥까지 촬영하므로, 한지점에서 90장 이상을 촬영하게 됩니다. 

풍경사진을 구면 파노라마에 담으려면 사람이 없는 게 좋겠지만, 멋진 곳일 수록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는 적당히 공간이 빈다 싶을 때마다 중복 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중복 촬영을 할 때는 원래 로테이터로 설정되어 있는 각도가 아닌, 임의의 위치에 놓고 촬영해도 됩니다. 나중에 모든 사진을 한꺼번에 넣어서 합성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 촬영을 할 때는 무선릴리즈를 사용합니다. 셔터를 누르는 과정에서 카메라가 흔들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래는 제가 사용하는 Twin1 R4N 인데, 동그란 게 수신부로서 카메라에 항상 꽂아두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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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촬영지점에서 로테이터로 모두 촬영한 뒤에는 삼각대를 치우고 대략 카메라가 있었던 지점에서 바닥을 향해 사진을 촬영합니다. 물론 바닥을 로고로 데체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면 바닥을 촬영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일단 360도 파노라마를 촬영하면 바닥도 실제 촬영한 사진으로 합성하고 싶어집니다.

손으로 들고 촬영하므로 방향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데, 어차피 바닥은 포토샵으로 편집해야 하니까 대충 찍어도 됩니다. 카메라 셔터 속도가 확보되지 않아 카메라가 흔들릴 것 같은 경우에는 삼각대를 약간 옮긴 후 사선 방향으로 바닥을 촬영할 때도 있습니다.

구면 파노라마 합성 - 스티칭 처리


먼저 바닥을 제외한 사진을 모두 PTGui로 읽어들입니다. 그 다음엔 PTGui에서 브라케팅 영상 처리하기에 쓴 방식으로 Exposure Fusion 방식으로 HDR(High Dynamic Range) 처리를 합니다. 아래 그림은 PTGui에서 HDR를 처리하기 위해서 제가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려 가능한 한 제일 복잡하게 설정해 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의 중간쯤을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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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최종 파일의 크기는 8,000 x 6,000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0,000 x 5,000 까지 설정해서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 글에서 쓴 것처럼, 더 이상 확대를 해도 의미가 전혀 없으며, 6,000x3,000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촬영한게 아까워서 8,000 x 6,000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6,000x3,000 정도로 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면 파노라마 사진 포토샵 처리

1. 고스트현상 제거

이렇게 제작된 .psb 파일을 포토샵으로 불러들입니다. 제가 처음 360도 파노라마를 알았을 때는 바로 jpg 파일로 만들기도 했지만, 어차피 여러가지 편집이 필요한 바에 처음부터 포토샵 파일로 제작하여 편집하고 있습니다.

고스트현상 편집을 읽어보시면 PTGui 의 Enblend 나 Smartblend 등의 플러그인을 사용해 원천적으로 고스트현상을 줄이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글에 사용된 예제는 배를 타고가면서 촬영한 것이라 경계가 틀어질 수 밖에 없는데도 Enblend나 Smartblend를 사용하면 이러한 현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남아있는 에러는 포토샵으로 편집해야 하고요.

HDR의 경우에는 좀 더 복잡합니다. 동일한 장면을 여러번 촬영하기 때문에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나 나무 등은 100% 고스트현상이 발생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상세한 내용은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의 뒷부분을 읽어보시면 되는데, 머... 기본적으로 고스트현상 편집과 원리는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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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위 사진을 처리한 360도 구면 파노라마 사진을 삽입한 것입니다. 창덕궁 인정전입니다. 둘러보시면 특히 어두운 부분의 질감이 잘 살아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에 어두운 부분에는 JPG 노이즈가 보이기 마련인데, HDR로 촬영하게 되면 노이즈가 전혀 없습니다. HDR과 노이즈 간의 상관관계는 나중에 글로 쓸 예정입니다.


2. 전체적인 색감 정리

이와같은 합성 작업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색조를 조정해 줍니다. 저는 대부분 Image -> Adjustment (^M)을 사용하여 조정해 줍니다. 사진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아래와 같이 Preset에서 "Linear Contrast" 혹은 "Medium Contrast" 정도를 사용하여 콘트라스트를 올려주는 정도입니다. 기타 Image -> Adjustments -> Photo Filter를 이용해서 청색 혹은 오렌지색을 (약하게) 추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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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 bit 영상으로 변환

윗쪽에 있는 PTGui 설정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저는 스티칭 결과를 16비트 .psb 파일로 저장합니다. 물론 모든 이미지 편집작업은 16비트 상태에서 처리합니다. 16비트 파일로 작업을 하게 되면 파일 용량이 커지고 따라서 처리시간도 길어지지만, 디테일이 보존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DR 파노라마를 16비트로 저장하는 이유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어차피 모든 편집이 끝난 후에는 8비트 영상으로 변환해야 합니다. 특히 제가 요즘 바닥처리에 사용하는 PanoTools 플러그인이 8비트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단계에서 변환을 하게 됩니다.

4. 구면 파노라마 사진의 바닥처리

360*180 구면 파노라마에서 가장 귀찮은 것이 바닥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제가 적은 글만해도 바닥을 로고로 대체하기, 포토샵 편집 (1), 포토샵편집(2)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봐았는데, 결국엔 Pano Tools 를 이용해서 바닥을 처리하는 방법에 이어 Pano Tools로 바닥처리하기 완결편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이 글에서 적은 것처럼, Pano Tools 라는 또다른 툴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사실 사용해 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고, 다른 어떤 방법보다 가장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 방법을 사용해서 처리가 안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5. 경계선 강조

사실상 바닥처리가 끝나면 모든 처리가 완료됩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경계선 강조 필터를 적용해 주는데, 저는 주로 Filter -> Sharpen -> Smart Shapen 필터를 사용하여 적당히 조정해 줍니다.

구면 파노라마 사진을 360cities.net에 올리기

제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는 모두 360cities.net에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VR클럽에 올릴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엔 외국에서 촬영한 사진도 꽤 있어서 360cities.net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 360cities에서 제가 번역에 참가해서 일부 메뉴는 한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http://360cities.net/kr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제가 지금까지 올린 360도 파노라마는 제 프로필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총 284장입니다. 머... 앞으로도 시간날 때마다 촬영해서 꾸준히... 올릴 생각인데, 올해 들어 매 주말마다 촬영을 하고 있어서 매주 10장 정도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이 블로그에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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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써 두고 보니 정말 기네요. 게다가 모두 읽으려면 이글 저글 참조해서 읽어야 하니 이 글만 소화하는데도 꽤 시간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뿌듯합니다. 제가 처음 360도*180도 구면 파노라마를 촬영하기 시작한 게 2009년 설날이었으니 이제 겨우 1년남짓 지난 것 같은데, 그 동안 제가 좌충우돌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이렇게 하나로 정리하니 정말 기쁩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올해에도 좀더 전문가님들께 매달려서 더 좋은 기법을 배우고...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아이폰이 계신 분은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도 360cities.net의 파노라마를 보실 수 있습니다.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예를 들어 http://www.360cities.net/profile/min-heo 에 접속하면 제 파노라마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