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측량

GPS의 명암

하늘이푸른오늘 2008. 1. 13. 22:39
GPS는 생명을 살릴 수도 있고, 게임도 할 수 있고,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올린 GPS 태그의 글을 읽어보시면 여러가지 GPS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동안 나왔던 몇가지 GPS 관련 뉴스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세계적인 등반가인 허영호 단장님이 GPS가 '생명의 나침반'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입니다.(스포츠한국, 07/12/5) 올해 에베레스트를 단독으로 등반하면서 가먼(Garmin 이겠죠.)사의 GPS를 가지고 가서 등반한 궤적을 그대로 기록했다고 합니다.

GPS는 위치정보는 물론 현재시간, 고도,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기능까지 있고, 갑자기 날씨가 나빠져 길을 잃었을 때도 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올 수 있는 궤적 기능이 있어 그야말로 생명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글을 읽어보시면 GPS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계시는 부분이 좀 있네요.
  • 3개 이상의 위성만 잡히면 자신의 위치를 계산 -> 4개 이상 필요합니다.
  • 남반구 남극대륙에서는 일반 GPS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통신 GPS는 민간인이 사용할 수 없다. -> 이건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남극이든 북극이든 차이가 없습니다.
다음은 영국에서 치매노인에게 GPS 위치추적 시스템을 장착한 전자 팔찌를 착용시키는 방안을 추진중 이라는 소식입니다.(KBS 뉴스 12월 28일) 치매환자들은 아무 생각없이 길을 나서고는 자신이 누구인지 집이 어디인지 알지를 못해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나아가서는 사회에 여러가지 힘든 문제를 야기시키죠.

전자팔찌를 착용시킨다면 행방불명이 되는 사태는 없어질테니, 제 생각에는 아주 바람직한 방안처럼 보입니다만, "전자 팔찌가 남용될 경우 심각한 인권 침해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소식이 있습니다. 강남구에서 어린이 위치확인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중앙일보, 08/1/8) 어린이나 치매노인, 여성 등의 위치를 확인하고 긴급상황에서 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합니다. 이 시스템을 'U-Safe 강남'이라고 하는데, USN(Ubiquitous Sensor Network) 기술과 GPS 위치인식 기술, 초소형 휴대단말기 등을 이용해 위치 확인 및 추적, 긴급 구제 및 경보 등의 기능이 제공될 것이라고 하네요.

기본적으로 영국에서 추진중인 장치(전자팔찌)와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 관련 뉴스에서는 인권침해, 혹은 프라이버시... 등등의 우려가 있다고 하더니, 강남구에서 한다니까 왜 그런소리가 쑥 들어가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하면 로맨스, 다른사람이 하면 불륜인 모양입니다.

GPS 지도에서 마을을 빼달라고 요구한 마을이 있어 화제입니다. (조선일보 07/12/5) 영국 남서부 서머싯 카운티의 웨드모어 마을 이야기인데요, GPS 내비게이션 시스템에선 마을 골목길이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아 이 안내만 믿고 마을로 들어선 트럭 운전자들이 좁은 길을 지나다가 대문, 담장, 주차된 차량의 사이드 미러 등을 파손되는 경우가 많아, GPS 지도에서 마을로 통하는 길을 없애자고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실정과는 약간 거리가 멉니다.)

사실, 이것은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하면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일반 자가용이 다닐 수 있는 길과 대형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구분하는 것이죠. 차선수로 구분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내비게이션 지도회사에서는 나몰라라 하면서, 알아서 도로 입구에 표지판을 달던지 하라고 한다는 군요.

마지막으로, GPS를 이용해 지능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입니다.
GPS를 대포차량에 부착한 후 판매하고 다시 훔쳐 온 20대를 적발했다는 내용입니다. (노컷뉴스, 08/1/9) 차량 등록원부상 소유자와 실제 소유자가 다른 속칭 대포차량을 판매한 뒤, 몰래 설치해둔 위치추적용 GPS를 이용해 위치를 확인해서 다시 훔쳐온 뒤에 또다시 판매하고 그차를 다시 훔친 기막힌 범죄입니다.

대포차량은 뭔가 구린 사람들이 구입하게 되므로, 도난 당하더라도 신고할 사람이 없을테니까, 완전 범죄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죠. 사실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결국 도난당했다고 신고한 사람도 경찰에 구속되었으니까요.

대포차량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GPS 추적방지장치부터 구입하셔야겠네요~ ㅎㅎ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