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측량

로마시대의 도로지도 - Tabula Peutingeriana

하늘이푸른오늘 2007. 12. 5. 20:51
잠시 한담... 제 블로그가 요즘 좀 뜨겁습니다. 좀 쉬어가고 싶네요. :-)

정말 오래된, 그리고 특이한 지도를 소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 UNESCO 세계 기록문화 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된 Tabula Peutingeriana 라는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13세기에 수도승 한분이 모사한 지도로서, 현존하는 유일한 로마식 도로지도라고 합니다. 로마시대 도시, 그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 강, 산, 숲과 바다가 묘사되어 있으며, 도로지도의 특성상 도시간의 거리가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지도는 길이가 7미터 가량이지만, 폭은 34cm 뿐이 안되는 매우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르투칼부터 인도까지 그려져 있는데, 축척을 무시하고 가로방향으로 짜부러뜨려진 형태죠. 아래 지도에서 윗부분은 발칸반도지역, 중간은 이탈리아 반도(우측 태양처럼 그려진 것이 로마임)이고, 아래쪽은 아프리카 북부입니다. 전체 지도를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지도는 현대의 도로지도와는 개념이 많이 다릅니다만, 그래도 장거리 여행자에겐 매우 편리했을 것입니다. 두루마리형태니까 들고다니기 편하고, 모든 숙박지나 도시가 표시되어 있으니까요. 방위를 판단하기는 힘들었겠지만, 길을 쭉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그당시 여행자로서는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지하철 지도가 실제 위치와는 관련없이 그려져 있어도, 우리가 사용하기엔 편리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지도는 아주 부스러지기 쉬운 상태라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는데, UNESCO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됨을 기념하여, 2007년 11월 26일 단하루 동안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에서 전시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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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The Map R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