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6월에 "서울시 '걷기 좋은 길' 지도 만든다"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서울시에서 '서울의 걷기 여행 코스'를 100개 가량 선정"해서 지도로 제작해 온라인 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작년 말이나 올해 초 쯤 이 지도가 만들어 진 것 같습니다. (저는 벌써 여러번 접속을 했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서울 생태정보시스템에 들어가신 후, 오른쪽 위에 있는 "서울특별시 걷고싶은 길"을 누르고 들어가시면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제작된 걷고싶은 길은 생태정보시스템에서 추천하는 생태탐방 지역(파란 네모로 친 부분)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따로따로 움직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단순한 시스템 문제도 아니고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걷기좋은 길 지도에 대해서, 지도서비스라는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여기를 누르면 걷고싶은 길 화면이 나타납니다. 아래 화면입니다. 그냥 썰렁합니다. 기본적으로 첫화면에는 너무 복잡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담아야 하는데, 이 사이트는 왼쪽에서 무언가 선택을 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래는 왼쪽 아래에 있는 "문화길이란" 을 누르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아마도 이 사이트에 들어 있는 모든 길을 표시한 것일 듯 한데, 기본적으로 이런 형태라도 표시해 주는 게 맞겠죠. 마우스를 가져가면 각 코스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보여주는 정도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테고요.
다음으로, 좌측 윗부분에 어떤 조건을 선택하면 그에 해당하는 길들이 선택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선택되면 그 선택된 것들의 리스트가 나타나고, 그에 결과가 오른쪽 지도에 표시되어야 할텐데... 왼쪽 아래에 있는 결과 부분이 약간 변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검색 결과가 잘 나타나는지는 직접 클릭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검색버튼을 누르면 그 결과가 즉각 화면에 반영되어야 쉽게 그 결과를 알고, 결과가 마음에 안든다면 다른 조건을 선택할 수 있을텐데, 전혀 아무런 배려가 보이지 않습니다.
검색을 하려면 이왕이면 길 이름이나, 동네이름 등을 입력해서 검색하는 기능도 있으면 좋을 법합니다. 예를 들면 관악산이라고 입력하면 관악산과 관련있는 모든 길이 검색되는 기능 말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안드는 건 어떤 길을 선택하여 보다 상세한 정보를 보고자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는 제가 며칠전 다녀온 우이령길을 선택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우이령길 앞에 있는 i 자 마크를 눌렀을 때의 모습입니다. (사실은 i자 마크를 누르면 코스에 대한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리뷰를 하려고 자세히 살펴보니 이런 기능도 있더군요. ㅠㅠ)
이렇게 보면, 지도와 상세정보까지 들어 있을 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주요지점(지도에서 빨간점)에는 사진도 들어 있구요. 하지만, 이 두가지 화면이 나누어져 있으니 서로 비교해 볼 수 가 없습니다. 지도 화면에서는 상세정보중 중요한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도록 간략히 표시해 주고, 상세정보 화면에서는 간단한 지도가 표시되어 상호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연계되어 있어야 지도와 정보를 비교할 수 있겠죠.
기타 원하는 코스만 선택을 해서 비교를 한다던지, 색도 꼭 종류별로 다르게 하는 게 아니라 초급/중급/고급 코스에 따라 다르게 한다던지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지도를 표현하는 방법, 상세정보와 연동하는 방법은 무한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멋지게 만들 수 있죠. 그러나, 이 사이트는 그냥 지도가 들어 있으니 지도사이트 일 뿐, 서비스의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사이트라고 판단됩니다.
===
지금까지 말씀드린 건 지도사이트에 대한 표현에 관한 문제였지만, 사실 더 문제는 이 사이트에 들어 있는 110 여개의 걷기좋은 길이 정말 심사숙고하고 만들어졌는지... 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우수코스 30선"을 따로 뽑아두어서 그나마 낫기는 한데, 하나하나의 코스를 살펴보면 다른 코스들과 겹쳐진 것도 있고, 좁은 지역을 뺑뺑이 도는 코스도 있고, 하여튼 별로 일관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조금 다듬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요즘 가장 유명한 북한산 둘레길 코스도 안들어 있는 건 완전히 섭섭하구요.
사실 현재 인터넷으로 "걷기 좋은 길"을 검색해 보면 아주 여러 사이트들이 나옵니다. 그중에는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것도 있고, 동호인들이 만든 것, 블로그... 등등 한마디로 너무 많아서 정말 걷기 좋은 길이 어떤 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많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게 중요한 거죠. 사실 제가 서울시에서 걷기 좋은 길 지도를 만든다고 했을 때 체계적으로 정리된 공식적으로 공인된 정보가 나올 걸로 생각했기에 기대를 했던 겁니다.
또, 이왕에 정보를 취합할 바에 좀더 평가 순위가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영화에서 평점을 주는 것처럼요. 110개의 길을 한달에 한번 정도 간다고 치더라도 거의 10년이나 걸리게 되니, 단순히 "우수코스 30선" 정도가 아니라, 좀 더 자세한 평가 점수가 있다면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사용자가 직접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괜찮겠다 싶구요.
한마디로 이 사이트를 요약하자면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 요즘 이런 단어를 많이 쓰더군요. 저도 한번 써봤습니다. 얼마나 자원을 투자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왕에 만들려면 좀더 투자를 해서 잘 사용할 수 있게 하던지, 아니면 그냥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들에게 넘겨주면 아주 예쁘게 잘 활용이 될텐데... 싶습니다. 아니면 여기저기 많은 걷기 사이트와 연대해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테구요.
마지막으로, 이 시스템에서 이상한 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지역을 "강남권"으로 선택한 뒤 검색버튼을 누르면 일반코스 맨아래에 "서울 둘레길코스"라는 게 나타납니다. 아래는 그 길을 선택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서울특별시를 완전히 한바퀴 도는 코스네요. 문화길 추진배경에 "서울시에서 내사산(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및 외사산(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덕암산)을 각각 연결하는 180km의 탐방로를 조성중"이라는 글이 나오는데 이 길을 가르키는 듯 싶습니다. 이 정도는 돌아줘야 서울시를 한바퀴 돌았다고 할 수 있는 건가요? 현재 어느정도까지 진행되었을까요? 궁금하네요.
뭐... 이런 저런 지적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저는 이 사이트를 많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 혹은 내후년에 지리산 종주를 목표로 열심히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이 사이트는 나름대로 훌륭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계속 수정 보완한다고 하니 나중에는 좀 더 나아질 걸로 믿어야겠죠.
민, 푸른하늘
"서울시에서 '서울의 걷기 여행 코스'를 100개 가량 선정"해서 지도로 제작해 온라인 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작년 말이나 올해 초 쯤 이 지도가 만들어 진 것 같습니다. (저는 벌써 여러번 접속을 했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서울 생태정보시스템에 들어가신 후, 오른쪽 위에 있는 "서울특별시 걷고싶은 길"을 누르고 들어가시면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제작된 걷고싶은 길은 생태정보시스템에서 추천하는 생태탐방 지역(파란 네모로 친 부분)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따로따로 움직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단순한 시스템 문제도 아니고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걷기좋은 길 지도에 대해서, 지도서비스라는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여기를 누르면 걷고싶은 길 화면이 나타납니다. 아래 화면입니다. 그냥 썰렁합니다. 기본적으로 첫화면에는 너무 복잡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담아야 하는데, 이 사이트는 왼쪽에서 무언가 선택을 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래는 왼쪽 아래에 있는 "문화길이란" 을 누르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아마도 이 사이트에 들어 있는 모든 길을 표시한 것일 듯 한데, 기본적으로 이런 형태라도 표시해 주는 게 맞겠죠. 마우스를 가져가면 각 코스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보여주는 정도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테고요.
다음으로, 좌측 윗부분에 어떤 조건을 선택하면 그에 해당하는 길들이 선택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선택되면 그 선택된 것들의 리스트가 나타나고, 그에 결과가 오른쪽 지도에 표시되어야 할텐데... 왼쪽 아래에 있는 결과 부분이 약간 변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검색 결과가 잘 나타나는지는 직접 클릭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검색버튼을 누르면 그 결과가 즉각 화면에 반영되어야 쉽게 그 결과를 알고, 결과가 마음에 안든다면 다른 조건을 선택할 수 있을텐데, 전혀 아무런 배려가 보이지 않습니다.
검색을 하려면 이왕이면 길 이름이나, 동네이름 등을 입력해서 검색하는 기능도 있으면 좋을 법합니다. 예를 들면 관악산이라고 입력하면 관악산과 관련있는 모든 길이 검색되는 기능 말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안드는 건 어떤 길을 선택하여 보다 상세한 정보를 보고자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는 제가 며칠전 다녀온 우이령길을 선택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우이령길 앞에 있는 i 자 마크를 눌렀을 때의 모습입니다. (사실은 i자 마크를 누르면 코스에 대한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리뷰를 하려고 자세히 살펴보니 이런 기능도 있더군요. ㅠㅠ)
이렇게 보면, 지도와 상세정보까지 들어 있을 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주요지점(지도에서 빨간점)에는 사진도 들어 있구요. 하지만, 이 두가지 화면이 나누어져 있으니 서로 비교해 볼 수 가 없습니다. 지도 화면에서는 상세정보중 중요한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도록 간략히 표시해 주고, 상세정보 화면에서는 간단한 지도가 표시되어 상호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연계되어 있어야 지도와 정보를 비교할 수 있겠죠.
기타 원하는 코스만 선택을 해서 비교를 한다던지, 색도 꼭 종류별로 다르게 하는 게 아니라 초급/중급/고급 코스에 따라 다르게 한다던지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지도를 표현하는 방법, 상세정보와 연동하는 방법은 무한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멋지게 만들 수 있죠. 그러나, 이 사이트는 그냥 지도가 들어 있으니 지도사이트 일 뿐, 서비스의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사이트라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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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말씀드린 건 지도사이트에 대한 표현에 관한 문제였지만, 사실 더 문제는 이 사이트에 들어 있는 110 여개의 걷기좋은 길이 정말 심사숙고하고 만들어졌는지... 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우수코스 30선"을 따로 뽑아두어서 그나마 낫기는 한데, 하나하나의 코스를 살펴보면 다른 코스들과 겹쳐진 것도 있고, 좁은 지역을 뺑뺑이 도는 코스도 있고, 하여튼 별로 일관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조금 다듬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요즘 가장 유명한 북한산 둘레길 코스도 안들어 있는 건 완전히 섭섭하구요.
사실 현재 인터넷으로 "걷기 좋은 길"을 검색해 보면 아주 여러 사이트들이 나옵니다. 그중에는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것도 있고, 동호인들이 만든 것, 블로그... 등등 한마디로 너무 많아서 정말 걷기 좋은 길이 어떤 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많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게 중요한 거죠. 사실 제가 서울시에서 걷기 좋은 길 지도를 만든다고 했을 때 체계적으로 정리된 공식적으로 공인된 정보가 나올 걸로 생각했기에 기대를 했던 겁니다.
또, 이왕에 정보를 취합할 바에 좀더 평가 순위가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영화에서 평점을 주는 것처럼요. 110개의 길을 한달에 한번 정도 간다고 치더라도 거의 10년이나 걸리게 되니, 단순히 "우수코스 30선" 정도가 아니라, 좀 더 자세한 평가 점수가 있다면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사용자가 직접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괜찮겠다 싶구요.
한마디로 이 사이트를 요약하자면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 요즘 이런 단어를 많이 쓰더군요. 저도 한번 써봤습니다. 얼마나 자원을 투자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왕에 만들려면 좀더 투자를 해서 잘 사용할 수 있게 하던지, 아니면 그냥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들에게 넘겨주면 아주 예쁘게 잘 활용이 될텐데... 싶습니다. 아니면 여기저기 많은 걷기 사이트와 연대해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테구요.
마지막으로, 이 시스템에서 이상한 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지역을 "강남권"으로 선택한 뒤 검색버튼을 누르면 일반코스 맨아래에 "서울 둘레길코스"라는 게 나타납니다. 아래는 그 길을 선택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서울특별시를 완전히 한바퀴 도는 코스네요. 문화길 추진배경에 "서울시에서 내사산(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및 외사산(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덕암산)을 각각 연결하는 180km의 탐방로를 조성중"이라는 글이 나오는데 이 길을 가르키는 듯 싶습니다. 이 정도는 돌아줘야 서울시를 한바퀴 돌았다고 할 수 있는 건가요? 현재 어느정도까지 진행되었을까요? 궁금하네요.
뭐... 이런 저런 지적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저는 이 사이트를 많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 혹은 내후년에 지리산 종주를 목표로 열심히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이 사이트는 나름대로 훌륭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계속 수정 보완한다고 하니 나중에는 좀 더 나아질 걸로 믿어야겠죠.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