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싱가포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거의 가정경제가 파탄나기 직전입니다만, 그래도 싱가포르에서는 재미있게 놀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3박 5일이라고 하더군요. 시간표가 아주 별로였습니다. 오후 4시에 출발해서 그날밤 9시경 도착하니까 첫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세 밤을 자고 그 다음날은 저녁 10시 비행기라서 비행기에서 자지만, 사실 그 다음날이 완전히 깨져버리는 스케줄입니다.
첫날은 거의 조용히 관광만 했습니다. 오전에 일찍 주롱 새공원(Jurong Bird Park)에 가서 새 구경을 했습니다. 육식조들이 등장하는 쇼와 앵무새가 주인공인 쇼 두가지를 봤고, 한바퀴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아래는... 아주 귀엽게 생긴 새인데, 먹이를 달라고 계속 쫒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쇼를 하면서 가끔 관객을 불러내서 동참을 시키곤 합니다. 저 여학생은 타이완에서 왔다고 하던데, 부엉이를 양손에 앉히고 너무 즐거워했었습니다.
앵무새 2마리가 탁구공을 먼저넣기 게임을 하는 장면입니다.
앵무새 고리 통과하기 쇼
예쁘게 생긴 산비둘기
떼지어 노는 펠리컨도 보았구요.
아래는 플라밍고호수를 360*18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촬영한 겁니다. 오른쪽에 있는 인도인들이 없었더라면 훨씬 깨끗했을테지만, 그래도 뱅글뱅글 돌려보면 열대지방의 수풀과 뜨거운 습기가 충분히 느껴지실 겁니다.
참고로 가운데 있는 삼각형 버튼을 클릭한 후, 맨 왼쪽위에 있는 "FULLSCREEN"을 눌러보면 전체 화면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엔 차이나타운을 구경했습니다. 사진은 별로 없네요. 이번에도 360도 파노라마 촬영용 사진기와 일반 DSLR, 2대를 가져갔는데, 솔직히 극심한 더위에 지쳐서 카메라를 꺼낼 힘도 없었을 때가 많았습니다. 단 한곳. 힌두교 사원만 촬영을 했습니다.
저녁때는 싱가포르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있는 해변을 돌아다니기로 햇습니다. 아래는 선텍시티라고... 유명한 쇼핑몰/오피스 거리 중심에 있는 분수입니다. 이름이 Fountain of Wealth 라고... 부(富)의 분수라고 합니다. 중국인들 워낙 돈에 제일 관심이 많지만, 특히 이 동네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때 불안해 하는 부자들을 유치해서 지어진 곳이라고 하네요.
선택시티에서 GPS를 보아가며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re Flyer)를 찾아갔습니다. 대형관람차인데, 현재는 전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니 꼭 봐야겠죠. 물론 가는중에 잠시 Ferris Wheel(GC1BXE0)이라는 지오캐시도 하나 찾았구요. 외딴 곳에 있어서 그다지 까다롭게 숨기지 않아 쉽게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싱가포르 플라이어에 도착하니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점검중이라는 겁니다. 엉엉 이럴수가... 이렇게 멀리까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어왔는데, 타지도 못한다니... 가족들한테 엄청 원망을 들었습니다.
아래는 그곳에서 해변을 따라 걷다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입니다. 다리 이름이 Helix 인가... 아무튼 인도교인데, 우리나라 누에다리처럼 철골로만 지어진 아주 멋진 다리입니다. 좌측으로는 싱가포르 플라이어가 보이고, 정면으로는 현대의 피사의 사탑이라고 부르는 마이나베이 샌즈리조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충... 이 정도가 첫날입니다. 제가 원래 여행을 가면 걷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대략 전철로 A 지점에 도착을 해서 이리저리 구경을 하고, 한 두시간 후에는 B 지점에 도착하도록 계획을 짜죠. 그래서 이번에도 대략 그렇게 계획을 짰는데, 열대지방에서는 다시는 그렇게 여행계획을 짜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얼마나 덥고 습한지 땀이 뻘뻘나고 조금만 걸으면 지치니 말입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다시 열대지방으로 자유여행을 가게될 일이 있다면, 버스를 어떻게 타는 건지 공부를 많이 해둬야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첫날 일정은 마치겠습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