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캐싱

3개월간 고민한 지오캐시를 남산에 설치했습니다.

하늘이푸른오늘 2011. 1. 11. 09:51

시작은 작년 5월 지오캐싱 10주년 기념 이벤트였습니다. ttetu님이 주최하신 이벤트였습니다. 저로서는 처음 참석했던 이벤트였고 많은 분을 뵐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벤트 후 함께 "떼캐싱"하며 걸어내려왔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웠던 것이 있었습니다. 남산 N타워에 원래 외국인이 설치한 꽤 멋진 캐시가 있었는데, 오래전에 머글링되어 이벤트 당시에 찾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남산 N타워는 서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멋진곳에 캐시가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었죠. 그 후로도 한참 그 상태로 방치되다가, 가을 쯤에 아카이브된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산 꼭대기에 캐시를 설치하고 싶다. 이왕이면 누구나 찾고나면 기억에 남는 캐시로 만들자... 그런 고민이었죠.


계속 왔다갔다 고민만 하다가, N타워에 있는 사랑의 자물쇠가 떠올랐고, 자물쇠를 캐시통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성공해서 엊그제 일요일에 설치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아래 지오캐시입니다. 


Traditional CacheN Seoul Tower - Tree of Love Locks

사랑의 자물쇠에 대해선 잘 아실텐데요, 2005년 N타워가 리모델링된 후, 2006년 12월에 최초로 자물쇠가 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자물쇠 거는 걸 장려했던 것 같지만, 현재는 조망권을 해치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어 아래처럼 사랑의 자물쇠 나무를 만들어 이쪽으로 거는 걸 장려하는 중입니다.



제 캐시는 바로 저 사랑의 자물쇠 나무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진속의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는 바로 그 곳입니다. 당연히 캐시통 형태는 자물쇠입니다. 문제는 자물쇠가 너무 많다는 건데, 특이한 혇태나 특별한 표시를 달아둔 것이 아니라서 찾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난이도를 4.5로 설정했습니다. 난이도는 1이 제일 쉽고 5가 제일 어려운 것인데... 5라고 두기는 약간 쑥쓰러워서 4.5로 둔 것입니다. 힌트가 없었다면 당연히 5로 뒀어야했겠죠. ㅎㅎㅎ

현재로서는 힌트도 "눈높이 (eye level)" 이라고만 주었습니다. 사실 저 사진에도 (원본이라면) 캐시가 그냥 보이기 때문에, eye level 정도의 힌트면 찾을 수 있을 걸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찾아보신 두 분은 결국 실패하셨다고 합니다. 두분다 베태랑이신데 말입니다. 물론 저는 다른 사진들도 찍어 두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공개하면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되겠지만, 아직은 좀 더 기다려볼 생각입니다. 현재 상태로 어떤 분이든 찾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램이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한 10분 정도 이 캐시를 찾게되면 제가 이 캐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공개할 생각입니다. 더 멋진 아이디어가 나오는 데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그동안 저는 계속해서 더 멋진 캐시통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괜찮은 캐시를 설치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ㅎㅎ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