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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 서울에서 스톡홀름으로!!

하늘이푸른오늘 2013. 6. 28. 23:01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원래 결혼 20주년 되면 유럽여행이라도 한번 같이 가자... 라고 이야기를 꺼냈었지만, 정작 20주년 되던 해엔 딸래미가 고3이라 여행은 꿈도 못꿨고, 그러다보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25주년이 가까워지자 더이상 늦출 수는 없겠다 싶어, 무작정 내질렀던 북유럽-러시아 크루즈 여행을 이제 출발합니다. 한마디로 감개무량. :)


이제까지 외국에 나갈 때는 일로 나가든 여행을 가든, 한두달 전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이번 여행은 일년전부터 예약을 하고 천천히 준비해 오다보니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크루즈 여행에 필요한 여러가지 준비사항은 바로 앞글을 보세요.


어쨌든 인천공항으로.... 이번 여행에서는 파노라마 사진때문에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삼각대를 가져가야 할지 모노포드를 가져가야 할지 때문이었습니다. 360 파노라마를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촬영하려면 당연히 삼각대가 필요하지만, 접었다 폈다하기가 번거럽기도 하고, 박물관 같은 곳은 삼각대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반면 모노포드를 사용하면 파노라마가 어긋나기 쉽고, 특히 어두운 곳이나 실내에서는 잘 촬영하기가 힘듭니다. 


결국 이번엔 2개를 모두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크루즈 여행은 어차피 짐을 한번 풀면 돌아올 때까지 짐을 추스릴 필요없으니 무겁더라도 일단 들고가자...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제일 많은 장비를 들고가게 되었습니다. 


참고 : 빨간색 버튼을 누른 후,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360도를 돌려가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왼쪽위에 있는 "FULLSCREEN"을 누르면 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대합실 in korea


일단 공항에서 한컷. 이 파노라마는 모노포드 + 니콘 D800 + 니코르 10.5mm 어안렌즈로 촬영하였습니다. 수평방향으로 4장만 촬영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아마도 지붕쪽을 보면 여기저기 땜질한 게 보일텐데, 모노포드로 촬영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늘쪽이 비어있거나 나무같이 불규칙한 곳에서는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만, 천장이 복잡한 곳에서는 수작업이 많이 필요합니다. 물론 완벽하게 땜질하긴 불가능하고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스톡홀름까지는 직항이 없습니다. 그래서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갈아타고 갔습니다. 


10:20 인천출발 - 14:10 헬싱키 도착

16:15 헬싱키출발 - 16:15 스톡홀름 도착


헬싱키와 스톡홀름은 한시간 비행인데, 마침 시차도 한시간이 나다보니 명목상으로는 출발하자마자 도착한 것처럼 보였다는... ㅎㅎ 아래는 헬싱키 공항에서 대기중 한컷 촬영한 겁니다.




아참, 크루즈 여행 준비하기에서 한가지 빠뜨렸는데, 비행시간 등을 구글 캘린더에 입력해두면 아주 편합니다. 아래는 제가 이번에 저장해 둔 캘린더입니다. 


 

7월 2일 일정을 보시면 배가 오전1시에 출발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에 제가 적어둔 걸 보면 19:00에 출발하는 걸로 되어 있죠. 오전1시는 서울시간 기준이고, 19:00는 현지시간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정을 클릭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잘 보시면 출발하는 시각이 헬싱키 시간을 기준으로 7월1일 오후7시 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착시간은 상페테르부르크 시간 기준으로 오전 9:00이고요. 이렇게 설정해 두면 위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오전 1시에 출발하는 걸로 보이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뭐가 그렇게 좋은가 하겠지만, 제가 현지에 도착하면 제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바뀌게 되고, 그러면 현지시간에 맞춰 표시가 되는 겁니다. 알람도 당연히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작동을 하고요. 편리할 것 같지 않나요? 아닌가요? 아니면 말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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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은 알란다(Arlanda) 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스톡홀름 시내까지는 약 50km 정도 됩니다. 꽤 먼거리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거리가 60km 정도니까 그보단 가깝지만요. 스톡홀름의 택시비는 아주 비싸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기본요금이 100 SEK, 우리나라돈으로 17,000원정도 랍니다. 그래서 택시는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열차라고 그다지 싼 건 아니었습니다. Arlanda Express 라는 고속열차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시면, 편도 260 SEK, 약 44,000 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천공항 직통 지하철을 타면 6,000원 정도니까 한 8배 비싼가요...


그나마 여름철에는 할인티켓(2 명에 280, 3 명에 380, 4 명에 480 SEK)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여 바로 인터넷으로 예약까지 마쳤습니다. 머... 딴얘기이지만, 외국 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거래를 해보면 우리나라에서 뭘 사거나 예약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합니다. 이것 저것 깔 것도 별로 없구요. 외국이라고 해킹 사고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죠. 우리나라에서 지저분하게 많이 깔았다고 하여 해킹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아주 재미있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기차를 예약했으니, 프린트하던지 뭐든지 티켓이 있어야 할텐데, 이 사이트에서는 자기가 결재한 신용카드가 있으면 된답니다. 그게 티켓이 된다고... 다른 영수증 같은 거는 인쇄해 올 필요도 없고, 영수증을 들고와도 증빙이 안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아참, SMS 문자메시지로 티켓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은 해당사항이 없지만요.


스톡홀름에 도착해서 Arlanda Express를 타니 차표를 검사하더군요. 그래서 결재에 사용했던 신용카드를 내미니까 한번 쓱 긁더니 오케이! 별건 아니지만 신기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나중에 크루즈 여행을 끝내면서 알게된 사실은, 크루즈 시작전과 시작후에도 크루즈사에서 운영하는 옵션여행 코스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루즈 시작전은 제가 체크해보지 못했지만, 크루즈를 끝낸후에는 시내관광후 시내에 내려주는 코스와 시내관광후 공항으로 데려다주는 코스가 있더군요. 만약 제가 Alanda Express를 예매해두지 않았더라면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옵션관광을 택했을텐데 싶더군요. 아무튼 이것도 경험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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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landa Express를 이용하면 국제공항에서 직통으로 중앙역(Central Station) 까지 데려다줍니다. 여기에서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원하는 곳으로 가면 되죠. 저는 지하철로 호텔까지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 표가 1구간에 45 SEK, 우리나라돈으로 7500원이나 되더군요. 외국 나갈때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요금이 참 싸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하더군요.


그런데 여기에서도 지하철 패스가 있었습니다. 아래 왼쪽 사진이 바로 그 Access 카드인데, 이걸 20 SEK로 구입하면 1인당 25 SEK에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이걸 구입했죠. (나중에 이 카드를 환불받으려고 했더니 불가능하답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보관해 뒀습니다. ㅠㅠ)



 

 



그런데 사실 스톡홀름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위 오른쪽에 있는 스톡홀름카드(Stockholm Card)를 구입합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보트를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이 무료이며, 주요 관광지 입장료가 대부분 무료입니다. 1인당 하루에 495 SEK(약 83,000 원)으로 약간 비싸지만, 이틀용은 하루당 325 SEK, 3일용은 하루당 265 SEK 가 되니까 정말 저렴합니다. 지하철 왕복에만 50 SEK이고 왠만한 관광지 입장료가 100 SEK 정도니까 두군데만 들어가면 본전이 빠지는 셈이네요. 게다가 24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합리적이고요.


그런데 저는 일정이 아주 나빠서... 저녁 6시쯤 호텔에 떨어지니 왕국, 박물관 등은 들어갈 수 없었고, 그 다음날도 3시에는 배를 타야했기 때문에 오전 4-5시간 정도만 관광할 수 있다보니 495 SEK 짜리 스톡홀름카드로는 답이 안나와서 포기를 했었습니다. 그 때문에 스톡홀름은 Gamla Stan 지역만 겨우 둘러본 정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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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cam Cache

Keep an eye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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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al Station에는 웹캠 캐시가 하나 있었습니다. 웹캠 캐시란 설치되어 있는 CCTV 등에 자신이 나온 걸 캡쳐해서 올리면 찾는 것으로 인정되는 캐시입니다. 웹캠 캐시는 기득권 캐시(grandfathered cache) 라고 하여, 일단 설치된 것은 인정되지만, 더 이상은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처음에 지오캐싱이 시작될 무렵 물리적인 통을 관리하기 어려우니까 사진 촬영이나 기타 조건을 만족하면 찾는 걸로 인정되는 등 아주 여러가지 캐시가 많이 생겨났는데, 이런 것들이 너무나 많아지니 지오캐싱의 재미를 떨어뜨린다하여 금지된 겁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에는 웹캠캐시와 버추얼캐시가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저같은 여행객에게는 가장 좋은 캐시죠. 어떻게 하면 조건을 만족할지만 파악하면 "찾는" 것은 어렵지 않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없는 종류를 찾는 거라서 기념도 되기도 하고요.


이 캐시는 특히 캐시정보 페이지에 직접 웹캠화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해당 장소에 도착해서 캐시정보 페이지를 연다음 그 화면을 캡처하면 되는 거죠. 아래가 그 증거입니다. ㅎㅎ  다만 제가 서있는 장소는 오른쪽에 있는 건물 바로 밑인데 장소도 어중간하고 화면도 흐릿해서 잘 안보입니다. 제가 올린 로그는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이로써 제가 찾은 웹캠 캐시는 총 2개가 되었네요... 다른 하나는 작년에 영국출장 다녀올 때 찾은 비틀스의 Abbey Road Webcam 입니다. :)



호텔에 도착해서는 뭘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주변을 산책하면서 크루즈터미널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안했더라면 큰일날 뻔 했었네요. 제가 지도상에서 파악했던 곳과 다른 곳이어서 엄청 헤맬뻔 했습니다.


아래는 저희가 묵었던 호텔...



In front of scandic hotel in sweden


아래는 호텔 침대에 올려져 있던 환영카드. 스웨덴/핀란드가 디자인 강국이란 걸 잘 보여주는 예.



아래는 호텔 로비에 있던 자전거



아래는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발견한 향신료 코너. 여기에서 암염이랑 후추랑 몇개 집어왔네요~  ㅎㅎ



아래는 호텔 창문틈으로 겨우겨우 촬영한 바깥 모습. 멀리 가운데 윗부분에 보이는 하얀 게 제가 타고 갔던 크루즈선입니다. 보시면 오른쪽에 있는 황토색 건물보다 크죠? 사실 승객만 2300여명이고 승무원이 700명정도라고 하니, 왠만한 아파트 10층짜리 3-4개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체앞에서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입니다. 중간쯤에 비상탈출용 작은 배들이 매달려 있는 게 보이실텐데 그곳이 5-6-7층입니다. 그 아래에 있는 창문들은 객실들입니다. 모든 방은 가본 건 아니지만, 아래쪽은 창이 작고 위로 갈수록 커지는 걸로봐서 위로 올라갈 수록 더 비싼 방이지 싶네요. ㅎㅎ 물론 8-9층에 있는 방들이 최고급 방들이겠고요.



Vision of the seas at the Cruise Terminal in sweden


이상으로 첫날 이야기는 끝입니다. 아직도 크루즈 타려면 20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ㅎㅎㅎ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