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섯번째 날이라니... 시간은 정말 잘도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날은 오전 8시에 도착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가깝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이날 일정은 오래전부터 지인을 통해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들었던 "발트해의 순결한 보석" 탈린입니다. 탈린은 중세부터 가장 잘 보존된 수도로서,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 Site)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탈린(Tallinn) 구도심은 크루즈 선착장으로부터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구도심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Great Coast Gate 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 km. 크루즈 앞에는 셔틀버스도 있고, 관광버스들도 있었지만, 환하게 밝은, 그러나 그다지 따갑지 않은 햇살 속으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20분쯤 후, 탈린의 구도심이 보입니다. 앞에 있는 동그란 건물이 Great Coast Gat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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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C # 17 - Deep water all aroun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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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은 도착하자마자 지오캐시부터 찾았습니다. Great Coast Gate 바로 바깥에 있었기 때문이죠. 어렵지 않게 찾고 사진 한장. 제가 남긴 로그는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정말 손님들이 많네요. 대충 세어봤는데, 제가 찾은 후 겨우 20일만에 100여명이 로그를 남겼으니 하루 평균 5명씩 방문했습니다. 그중 많은 사람이 저처럼 외국인이고요. 이럴 때마다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도 지오캐싱인구가 빨리 늘어났으면...
아래는 성문 안쪽에서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파노라마들은 빨간색 버튼을 클릭한 후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360도로 돌려보실 수 있는데, 좌측위에 나타나는 [FULLSCREEN]을 누르고 전체화면으로 보시면 더 좋습니다.
Great Coast Gate입니다. 중세시대로 들어가는 듯합니다.
성문을 지나자 마자 만난 Three Sisters. 비슷한 형태의 건물 3채가 나란히 있습니다. 현재는 호텔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참... 제가 만들어둔 지도가 여기 있으니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음은 성 올라프 교회(St. Olaf's church)를 들렀습니다. 12세기 초에 세워진 교회라네요. 고려 중엽쯤이로군요. 흠... 파노라마를 촬영한 건 없습니다. 별로 찍을만하지 못해서인듯 싶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오래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음은 Tallinn City Theatre 탈린 시립 극장입니다. 관광안내지에는 안나왔는데, 다른 관광객이 들어가는 것보고 따라 들어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그때까진 극장인줄 전혀 몰랐습니다. 생김새를 봤을 때는 전혀 극장같지 않았고, 간판도 없었으며, 내부에 오래된 가구나 사진같은게 있어서 박물관인줄로만 알았죠. (극장은 이 건물을 포함해 16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아마도 빨간 깃발이 달린 건물들이 모두 극장인가 봅니다.)
아래 파노라마에서 건물 윗부분을 보시면 무슨 막대 같은 게 나와있는 게 보이실텐데, 그것은 도르레로서, 바로 밑에 있는 다락(창고)에 물건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Old house in Tallinn in tallinn
이 건물은 원래 15세기에 지어진 집으로 "Great Guild" 라는 길드에 속한 상인의 집이라고 합니다. 집 문앞 양쪽으로 동그란 표시가 Guild 표시. 기념으로 한컷 남겼습니다.
구도심을 지나가면서 찍은 흔한 장면.
흔한 가게... 는 아니고, 건물앞 조각이 아름다워 촬영한 갤러리.
다음은 전형적인 탈린 구시가지 모습입니다. 정면에 있는 집은 레스토랑이고요, 왼쪽으로 돌려보면 보이는 건물 앞쪽에도 Great Guild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은 에스토니아 역사박물관 Great Guild Hall 입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교회는 Holly Spirit Church 이고요.
드디어 시청앞 라에코야(Raekoja)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파노라마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시청이죠. 원래 저 탑을 올라가면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는데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이 시청도 14세기 말에 지어졌다네요.
Market in front of City Hall in tallinn
대신 시장을 구경했습니다. 이 시장도 헬싱키에서 본 카우파토리 시장처럼 주로 예술품과 기념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바이킹 모자 모양의 양털모자도 팔고 있었고...
유리로 만든 예쁜 장식품들...
전통복장을 한 꼬마는 양털가죽을 팔고 있었습니다.
우리 마눌님이 잠시 넋을 놓았던 가죽양장의 수첩...
오카리나를 파는 아가씨...
염색한 양털로 만든 작품들...
전통복장을 한 뚱뚱한 아저씨가 팔던 바구니...
등등... 아주 예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제일 시간을 많이 보냈던 곳이 이런 예술품, 장식품을 파는 곳과 선물가게들이었습니다. 다들 우리 마눌님이 좋아하는 곳이죠. 이번 여행은 가능한 한 우리 마눌님이 원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건물 등은 가보지 못한 곳이 제법 있습니다.
이 광장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이 있습니다. 특별한 표시가 없어 한참 헤매어 찾았는데... 무려 600년이나 된 약국입니다. 기념사진 한장 남겨야죠.
가게도 구경했습니다. 잘못 조작한 탓에 초점이 흐뜨러진 사진만... ㅠㅠ
현재도 영업을 하는 약국이라는 표시로~~
다음은 St.Katherine's passage 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St.Katherine’s passage in tallinn
아마도 건물과 건물을 저렇게 연결시킨 것은 건물이 무너지지 말라고 지지해 둔 것 같은데... 하여튼 독특한 모양때문이라도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입니다.
원래 이곳은 장인의 작업실이 많은 곳입니다. 원래 많이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한 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자기 작업실도 있었구요...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실도 있었구요... 작업하는 걸 잠시 봤는데, 밑그림으로 붙여둔 알루미늄 프레임(단면이 H 형태로 생겼습니다)에 맞춰 색유리를 조금씩 잘라내어 끼우더군요.
유리공예 작업실도 있었죠.
수제 인형을 만드는 작업실도 있었습니다.
사실은 좀 더 다양한 작업실이 있을 것 같았는데, 우리가 시간이 많지 않아서 마음이 급하다보니 아마 빠뜨린 곳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갈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샅샅히 뒤져보고 싶습니다.
비루문(Viru Gate)이 나타납니다. 별로 비루해 보이지는 않는데 말이죠.. ㅎ 옙. 썰렁하죠. 취소하겠습니다. 비루문은 현재 탈린시의 성문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문이라고 합니다. 신시가지쪽에서들어오면 거의 이문을 통과해서 들어온다고 하네요.
반대쪽으로 돌리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는 파라솔 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맥주도 한잔 하구요.
식사후에는 다시 구시가지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어느 골목에서 사진도 찍고..
바로 윗 사진에서 제가 서있는 바로 오른쪽 건물 모퉁이에 있는 포장마차에 가서 아몬드 볶음 과자를 사먹었습니다. 바로 저 아가씨인데요...
"당신을 TV에서 봤다"고 하니까 자기는 아닐거라고 하더군요. 사실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보고선 일부러 찾아간 건데... 얼굴도 아주 비슷한데 아니라고 하니 당황스럽더군요. 저는 아무리 봐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말이죠. 머... 지금보니 다른 사람인 것 같기는 하네요. ㅎㅎ
툼페아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탈린 구시가지는 고지대와 저지대로 나누어져 있는데, 툼페아(Toompea)가 고지대로서, 원래 교회주교나 행정관들이 살고 저지대는 상인이 살아서 행정구역자체도 분리되어 있었답니다.
먼저 알렉산더 네브스키 교회(Alexander Nevsky Chruch). 러시아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러시아식 교회입니다. 내부도 한번 촬영할 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Alexander Nevsky Cathedral in tallinn
이 교회 바로 맞은 편에 툼페아 성이 있습니다. 탈린 시의 행정중심이자, 에스토니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복궁 바로앞에 총독부를 지어서 민족정기를 말살하려고 했던 것처럼, 툼페아 성 앞에 러시아정교회를 지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툼페아성은 현재도 의회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평범한 선물가게 앞에서 사진한장...
어떤 유명 예술가가 살았던 집일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었던 조각...
어느 골목에 있는 비둘기 모양 조각...
마지막으로 Kohtuotsa Vaateplats 라는 곳에서 찍은 탈린 전경을 담은 파노라마입니다. 세인트올라프교회나 시청 첨탑을 올라가지 않았던 것은 사실 이곳에서 전경을 볼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이 멋지다고 느껴지는 건 높이가 거의 비슷하고 색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나하나 뜯어봐도 예쁘지만, 모두 모아놓고 보면 더 예쁘다고 느껴지죠. 멀리 좌측 수평선 보시면 우리가 타고온 크루즈선도 보입니다.
Kohtuotsa Vaateplats - view point in tallinn
잘 보시면 아래와 같은 첨탑들이 몇개 보이실 겁니다. 이런 녀석들이 모두 교회입니다. 지금보니 모양이 모두 동일하네요. 첨탑만 봐서는 어떤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정말 분간이 안됩니다.
이 파노라마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요. 그래서 모노포드를 담장 위에 올린후 비스듬히 기울여서 촬영했습니다. 돌려보이시면 유리공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제가 촬영한 지점입니다. 그런데 그 지점이 파노라마 최하단과는 다릅니다. 모노포드를 기울여서 촬영했기 때문입니다.
툼페아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장. 제가 찍은 사진중 이게 제일 잘 나온 것 같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예쁜 간판 사진 모음. 우리가 다녔던 동네는 우리나라 같은 큼지막하고 울긋불긋하며 글씨가 엄청큰 그런 간판은 없습니다. 대신 작은 지지대로 멋스럽게 표현된 간판들... 주변환경과 너무 잘 어울려서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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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탈린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크루즈를 배경으로 포즈.
이 날의 드레스코드는 캐주얼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Casual/'70 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70년대 스타일의 캐주얼이라니... 나중에 보니 이날은 70년대 락앤롤과 디스코가 테마더군요. 사진이 구분 되시나요? 머... 별건 없었습니다. 이날도 몇몇 열성적인 분들만 열심히 춤추고 나머지는 구경하는 분위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저요? 춤을 별로 싫어하시는 우리 마눌님 덕분에 저는 일찍 쉬었습니다. 극장에 갔으면 그시절의 음악을 위주로 한 쇼도 있었는데, 구경을 갈 걸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