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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해 빼앗긴 땅, 간도(間島)는 어디인가?

하늘이푸른오늘 2008. 5. 17. 11:08
얼마전, 구글어스에 럼지 고지도 콜렉션이 갱신되었다는 뉴스를 올리면서 우리나라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동해를 어떻게 표기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더니, 동해가 표기된 4개의 지도 중에서 유감스럽게도 단 1개만 한국만(Gulf of Corea)라고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들을 보다가... 우연히 간도지방을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저의 상식과는 전혀 다른 경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래가 그 지도들 입니다.

아래지도는 Asia_1787이라고 표기된 지도입니다. 노란 선은 현재의 국경이고, 빨간선으로 표시한 것은 지도상에 압록강 및 두만강으로 보이는 선을 표시한 것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 경계가 압록강-두만강이 아니고, 훨씬 더 북쪽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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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Asia/China/China_1801 라고 표기된 지도입니다. 선의 의미는 위 지도와 동일합니다. 이 지도에서 PING NGAN 이란 "평안도"의 중국어 발음이라고 합니다. 역시 현재의 국경선보다 훨씬 북쪽으로 국경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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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Asia/ChinaChina_1875라고 표기된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위에 있는 지도보다 훨씬 현재의 경계와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국경이 압록강-두만강보다 북쪽으로 표기되어 있는 건 누가봐도 명확히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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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도에도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경계가 이와 비슷하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래 KML을 실행시키시고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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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세기 말부터 청나라와 우리나라가 국경문제로 분쟁이 있었지만 전혀 진척이 없다가, 일제가 1909년 9월 이권을 얻는 대가로 간도를 청나라에 넘겨주는 "간도협약"을 체결하였다는 이야기(참조 : 여기)는 어릴적부터 들었지만, 간도지방이 어디인지는 저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지도 말고도 간도가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글이 있는지 검색을 동아일보의 특집기사인 우리 땅 우리 혼을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내용이라서 간단하게 요약할 수는 없습니다만, 국경문제에 관해서는 두만강 북쪽의 북간도 뿐만 아니라, 압록강 북쪽의 서간도 지역도 15-16세기부터 우리나라 주민들이 살고 있었던 땅이라는 점은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민들은, 백두산 정계비에 "동쪽은 토문강, 서쪽은 압록강을 경계로 한다"고 되어 있서 간도문제는 토문강이 두만강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만 따지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압록강 북쪽의 서간도도 조선시대에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땅이었다는 것입니다.

일제에 의해 "간도협약"이 체결된지가 내년으로 100년이 됩니다. 저의 일천한 지식으로는 잘 판단할 수는 없지만, 대충 봐도 경상 남북도 정도의 면적이 되는 간도지역에 대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가 속국이라는 등의 논리를 세워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외교적인 고려라는 명분하에 간도문제를 너무 소홀하게 취급하는 건 아닌가 싶네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