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구글 친구찾기(Latitude) 앱이 나온지 벌써 10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소개글을 올린 후, 지금까지 이 앱을 계속 실행시켜뒀습니다.
iOS 4.2가 제한된 방식이나마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므로, 별도로 어떤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 백그라운드로 실행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래티튜드 앱을 계속 실행시키고 다니게 되면, 일정 간격으로 제 위치가 구글에 저장되게 됩니다. 그 결과는 구글 래티튜드 사이트 (http://latitude.google.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래티튜드 사이트에서 History 탭을 눌러본 모습입니다. 맨처음 보이는 것은 대시보드로서, 제가 지나온 행적에 대한 대략적인 통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회사에 있던 시간이 4시간, 집에 있던 시간은 0시간이라고 나옵니다. 아직까지 통계를 내기에는 제가 사용한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View and Manage 부분에 들어가 보면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 행적이 정말 낱낱히 다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12월 20일 부터 오늘까지의 제 행적입니다. 잠깐 인천공항 다녀온 것부터, 업무차 평촌 다녀온 것 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로 제 위치가 기록이 된다면 나중에는 충분히 나의 기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캘린더와 비교를 해보면 보다 정확하게 뭘했는지 알 수 있겠죠. 혹시 나중에 알리바이를 대는데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위치 자체는 그다지 정확하지 않습니다. 아래는 일부분을 확대해본 것인데, 원래 자동차를 끌고 갔으니까 도로위에 표시되어야 할텐데 이리저리 왔다갔다 점이 찍혀 있네요. 아마도 제가 아이폰을 켜지 않은 상태로 지나갔을테니 3G 망을 이용한 좌표만 표시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글을 읽으셨다면 당연히 내 자신이 감시를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특히 내가 친구로 등록한 사람들이) 이 걸 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 자료를 다른사람들이 볼 가능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구글 계정 정보를 알려준다면야 당연히 추적할 수 있겠지만요. 아니면 이 정보를 "Export to KML"로 만들어 친구들에게 일부러 보여주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구글에는 이 정보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 사생활 정보가 악용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게속 남겠죠. 구글을 못믿는다면?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이런 위치관련 서비스는 foursquare 이든 Facebook의 places 이건, 파란의 아임인이건 이런 위험이야 남는 것이고, 저 개인적으로는 구글이라서 문제될 것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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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제가 겨우 일주일뿐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없는 상황이지만, 만약 한달, 일년... 이렇게 계속 사용한다면 나의 생활패턴을 알 수 있게되겠네요. 아마도 이런 분석결과를 검색에 결부시킨다면 개인 맞춤 검색이 될 수 있을테고요.
머... 무슨 문제점이 나중에 또 대두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계속해서 써 볼 요량입니다. 아... 그리고... 이 래티튜드 위치는 삭제는 가능합니다. 불리하다 싶은 건 언제든지 편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편집은 안된다네요. 알리바이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ㅎㅎㅎ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