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오빠 믿지?"라는 자극적인 이름의 아이폰 앱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를 비롯해 여러 신문들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달았고,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급기야는 방통위에서 조사를 한다 어쩐다... 하더니 결국 오늘아침에는 앱을 내렸다고 하네요. (미리 앱을 설치했어야 했는데... 쩝...)
"오빠 믿지?"는 아주 간단한 컨셉의 앱입니다. 아래 그림은 쿠키뉴스에 실려있는 그림을 가져온 것인데, 상호의 위치를 직접 확인하면서 1:1 대화를 주고 받는 정도입니다. ZD 뉴스에 실린 개발자 인터뷰를 보면 "지금 메인 개발자를 붙이면 3일이면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구조"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앱은 기존에도 많이 있습니다. 메신저와 친구찾기를 결합한 정도의 앱은 아마도 잘 찾아보면 10개 정도는 나올 것 같습니다. 다만 "오빠 믿지?"라는 약간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때문에 이슈화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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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앱이 나오면서 사생활침해가 아니냐 등등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거론했지만, 상호동의하에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구요... 다만, 이 앱이 그대로 믿었다가는 멀쩡한 커플도 헤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MK 뉴스에서 가져온 그림입니다. 안마방에 있으면서 집에 있다고 거짓말하다가 들통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말이 안되죠. 이 앱을 깔게되면 자신의 위치가 노출된다는 걸 뻔히 알게 되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할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위치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외에서 GPS 위성을 직접 받고 있을 때는 정확도가 상당히 높지만, 실내로 들어가면 Wifi나 기지국 위치를 사용해서 위치를 잡기 때문에 수십미터, 경우에 따라서는 수백미터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정말 집에서 잘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노래방에 있는 걸로 나타날 개연성이 존재하는 겁니다. 머... 그렇다면 집전화로 확인해 보면 되겠지만, 아무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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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위치 정보를 이용한 앱은 사실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종류가 쏟아져 나올 겁니다. 위치 정보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Wifi를 이용하던 다른 하드웨어를 이용하던, 언제나 수 미터 이내의 정확도가 나올 수 있어야 할테고... 특히 나중에는 높이까지 구분할 수 있는 정도까지 확보되어야 합니다. 일층엔 편의점이 꼭대기 층엔 모텔이 있는 건물에서 몇 층에 있는지는 아주 중요하겠죠. :)
그리고 이와 병행해서 현재 1/5,000 정도의 수준에 있는 지도도 1/1,000 정도 수준으로 고도화되고 삼차원 모델로 변신되어야 할 겁니다. 그래야만 위치정보와 지도정보가 서로 잘 매칭될 수 있을테니까요.
아마도... 전국이 똑같이 이런 인프라가 확보될 수는 없겠지만,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이런 인프라가 곧 확보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