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에게 구글어스가 있었다면?

공간정보/측량 2008.01.09 11:44 Posted by 드론쟁이 푸른하늘이

인디아나 존스처럼 정글을 누비며 고대의 보물을 찾던 시대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현대의 고고학자들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이나 구글어스와 같은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과거의 영광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고대의 건물들은 설령 파괴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오래전에 흙이나 물, 모래, 화산재 혹은 무성한 식물에 뒤덮혀 버렸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건물들을 맨눈으로 찾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고고학자들은 이런 곳을 찾아내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세계1차대전이래, 저고도에서 촬영하는 항공사진은 다방면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고고학적으로도, 항공사진을 이용하면 이상하게 생긴 언덕이나, 경치가 주변과 조화되지 않는 지역을 확인하여, 유적을 찾아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맨눈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유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자신들의 위치를 드러내는 단서는 존재합니다.

인간의 눈은 400-700나노미터 범위의 빛만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이나 항공기에 탑재한 카메라는 적외선이나 자외선 등 한층 넓은 범위를 촬영할 수 있어, 고대 문영이 숨어있다는 증거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마야문명의 도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테말라의 마야시대 도시

NASA의 유일한 고고학자인 톰 세버박사는 과테말라에 있는 마야 도시의 적외선 위성사진을 관찰하다가 건물주변에 있는 식물들이 다른 지역의 식물보다 밝게 보인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시 알라바마주 헌츠빌의 마샬 우주센터에 근무중이던 세버박사는, 미 항공우주국이 보유한 영상 중에도 밝게 보이는 식물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과거에는 전혀 고고학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던 지역에서 식물이 밝은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세버박사는 마야인들이 건축재료로 사용했던 석회석이 토양에 스며들어, 식물의 상태가 변화되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식물의 엽록소는 적외선 영역에서 밝게 되므로, NASA의 위성은 식물의 미묘한 변화까지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여 과거에는 몰랐던 마야문명의 도시들을 찾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찾아내는 것 외에도, 적외선 영상은 이미 잘 알고 있던 유적지에서도 미묘한 정보들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콜로라도 대학교 고고학과 페이슨 쉬츠 교수는 1980년대부터 코스타리카(Costa Rica) 북서부에 있는 아레날(Arenal) 지역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쉬츠박사는 적외선 NASA 위성영상과 적외선 항공사진 사진을 이용하여 오랜 미스테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이 알려준 답

쉬츠교수는 코스타리카 아레날 지역에서 기원전 2000년경 정착했던 카날레(Cañales)족의 고대 마을을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 마을은 화산 분화로 몇차례 버려졌지만, 화산분출이 끝난 직후 금방 사람들이 다시 들어왔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문제는 그 마을에 재정착한 사람들이 누구냐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살던 사람이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사람들이었을까요?

해답은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적외선 영상을 분석하자, 카날레족 마을과 그곳에서 11km 떨어진 곳에 있는 무덤을 연결하는 희미한 선이 나타났습니다. 쉬치박사는 그곳에 도착하여, 그 희미한 선이 고대의  도로임을 알아냈습니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로였던 것이죠. 이 도로로 인해 토양이 변화되고, 그 결과 식물의 상태가 변하여 적외선 영상에 희미한 선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 도로는 깊히 파묻혀 있었으며, 그 지역에 있던 많은 마을을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쉬츠박사는 그것이 고대문화에 존재하던 영적 의식의 일부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발굴이 끝난뒤, 쉬츠박사는 화산분출로 인해 황폐해진 이후에도 마을들이 끊임었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쉬츠 박사는 "카날레 마을에서 묘지로 이어진 도로는 약 800년간 혹은 최대 1,100년간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아레날 화산에 의한 자연재해가 두번  발생하였습니다. 다시 정착을 했던 이유는 아마도 묘지에 있는 선조들의 영혼과  다시 연결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라고 추정하였습니다.

온도에 의한 단서

매몰된 건물을 알려주는 것은 식물의 변화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물체는 빛이나 적외선과 같은 전자기파를 끊임없이 방사하고 있습니다. 방사되는 전자파의 파장은 그 물질의 종류나 온도에 따라 달라지죠.

위성이나 항공기에 탑재한 열적외선 센서는 미세한 온도변화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지역보다 돌, 물, 나무 등을 더 많이 포함된 지역은 다중파장 영상에 뚜렸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2007년 10월, 전세계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여 캄보디아 지역을 조사하였고, 그 결과 앙코르와트 주변에 복잡한 수로가 존재하였음을 알아냈습니다. 앙코르는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번성하였던 크메르 제국의 수도였습니다.

앙코르에는 앙코르와트와 같은 대규모 사원외에도 작은 마을 사원, 언덕, 연못 사이로 수로와 저수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습니다. 침식이나 파괴상황, 그리고 고대에 홍수가 있었다는 증거 등을 고려할 때, 앙코르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이러한 광대한 관개 시스템을 유지 관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고고학자들은 이 거대한 도시가 몰락한 것은 과도한 인구증가나 산림황폐화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용문제

고고학자들은 지난 20여년간, 이러한 항공기나 위성을 통해 제작된 다중파장영상을 이용하여 수많은 고대 문화의 숨겨진 보물, 그리고 보다 상세한 과거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쉬츠 박사는 "이러한 항공사진 혹은 위성영상이 없었다면 지역 고고학이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러한 자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됩니다. NASA에서 제작한 영상 혹은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사의 QuickBird, 혹은 지오아이(GeoEye)사의 IKONOS 등의 상업용 위성영상의 가격은 한장당 수만불정도 되거든요.

2005년 인터넷 검색회사인 구글은 위성영상 및 항공사진을 체계적으로 모은, 구글어스(Google Earth)라는 가상지구 서비스를 개시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나오자마자 수백만명의 사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자신의 집 주변 혹은 휴가가고 싶은 곳 등을 찾아보았으며, 심지어는 여러가지 선박이나 항공기 사진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때,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이탈리아의 루카 모리씨는 구글어스를 고고학에 응용하였습니다. 구글어스를 사용하여, 로마 인근 고수부지에 묻혀있던 로마 마을의 흔적을 찾아낸 것입니다. 그는 발굴에 참여하고자하는 전문가들과 접촉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힐 분교의 고고학자인 스코트 마드리 조교수는 모리씨의 이야기를 담은 신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마드리 교수는 25년이상 고고학 사이트를 전문적으로 조사해온 분으로, 그간의 비효율적이고, 위험하며, 약간 정확도가 떨어지는 항공사진분석방법에 실망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구글 고고학

마드리 박사는 구글어스를 사용한지 불과 몇시간 만에 프랑스 중부지역 1,44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에서 101개 지형지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드리 교수는 "저는 미국에 있는 사무실에서 구글어스를 이용하여 수많은 유적지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말 놀라운 일이었죠. 저는 현재 미국과 유럽등지에서 다른 고고학자분들께 구글어스를 고고학에 응용할 수 있는 단기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이제, 상업용 고해상도 위성영상과 구글어스를 사용하여, 고고학자들은 사무실에 앉아서도 유적지를 조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라고 말합니다.

이제 여러분도 여러가지가 궁금해졌을 것입니다. 그럼 많은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카키색 옷을 입은 고고학자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고대 유적지를 찾는 사람들이 해리슨 포드나 안젤리나 졸리보다는 빌 게이츠를 닮게 되는 걸까요? 현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았을 때, 우리는 머지않아 이러한 궁금점에 대한 해답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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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오스트랠리아 과학 잡지인 Cosmos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구글어스만을 이용해 고고학적 유적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약간 과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 전문가도 사진만 보고선 유적지를 찾아내는 건 무리가 있겠죠.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필요하니까요. 특히 우리나라는 아무도 살지 않는 땅이 많지 않아서 유적지를 찾아내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본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고조선이나 삼국시대의 유적지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번 도전해 보시죠~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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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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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지도
드론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드론의 활용처가 계속 넓어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드론 산업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중국에서 생산된 드론을 가져다가 조립하는 수준이 대부분입니다. 드론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처리가 복합된 기술입니다. 어떤 기술들을 어떻게 조합할지에 성패가 달렸죠. 5년뒤 10년뒤에 이 블로그엔 어떤 글이 적힐까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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