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WWW

저는 네이버의 폐쇄정책이 이해됩니다.

하늘이푸른오늘 2008. 2. 13. 08:51
저는 네이버의 속사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 글도 이것 저것 상세히 분석한 게 아니라 그냥 그렇지 않을까... 그냥 써 보는 글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지 말기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구글과 네이버에 대한 비교를 많이 합니다. 네이버가 언제까지나 80%대에 이르는 검색트래픽을 가져갈 것인지, 미국 및 유럽에서는 5-60% 대에 이르는 구글이 우리나라에서는 왜 2%도 안되는 점유율 때문에 허덕거리고 있는지 등등 이런 저런 분석 글을 많이 보았습니다. (요즘은 유행이 지나갔는지 조용하네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네이버의 폐쇄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들 합니다. 지식인이나 블로그 글들을 외부 검색엔진에서 검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검색했을 때 자기의 서비스를 먼저 보여줌으로서 트래픽이 밖으로 못나가게끔 유도하고 있다... 고로 네이버는 나빠!! 이런 류의 글들이죠.

제목에 썼듯 저는 이러한 폐쇄정책이 나름 이해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의 생존정책이라는 것이죠.

지금 네이버에 들어가서 어떤 주제를 검색하면(블로그 검색이든 지식인이든), 수많은 문서가 쏟아집니다. 문제는 쓸만한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선 엄청나게 뒤적거려야 합니다. 그냥 무질서합니다. 최신 정보가 먼저 나온 것도 아닌 것 같고, 잘 정리된 것이 먼저 나오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정보가 많으니 어딘가는 쓸만한 정보가 있을테고, 그래서 저도 구글로 일단 검색을 한 후, 원하는 정보가 없으면 네이버에 가서 검색을 합니다. 한참 뒤지면 정말 있을 건 있거든요.

문제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질서한 정보를 산더미처럼 쌓아두었을 뿐, 중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만약 네이버에서 모든 정보를 까발리면, 훨씬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는 기술이 앞선 구글 등에서 잘 정리해 낼테고, 그러면 모든 사람이 하루 아침에 떠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네이버에 매달릴 필요는 없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네어버를 벗어나면 더 잘 정리가 된 정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구지 돌아갈 필요가 없겠죠.

머... 그 결과는 누구나 짐작하겠죠.

제가 내린 결론은... 네이버는 지금과 같은 폐쇄정책을 계속해 나가야만 (우리나라에서) 살아남을 수, 아니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참여와 공유를 기반으로 한 웹 2.0 환경을 싹부터 잘라버리는 것이고 결국은 우리나라의 콘텐츠 산업의 몰락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때 세계 10위권내에 2-3개씩 포진했던 우리 포털업체들이 이제 100위권 내에도 볼 수 없는 게, 단순히 언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