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캐싱

지오캐싱 파워 트레일(Power Trail)

하늘이푸른오늘 2011. 7. 15. 16:19
파워트레일을 뭐라고 번역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적었습니다.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지오캐시가 일정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는 길로서 길이가 상당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오늘 발견한 파워트레일을 하나 소개시켜 드리는 게 빠르겠네요. 아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부, 아리조나주 인근입니다. 여기에서 초록색 점들이 모두 지오캐시입니다. 제가 선택한 캐시 인근으로 쭉 연결되어 있는 게 보이시죠? 이게 오늘 이글의 주인공입니다. 

 
이 지오캐싱 파워트레일은 약 150km 구간에 총 800개의 캐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 있는 캐시를 고려한다면 그보다 많겠죠. 150km 면 서울부터 대전까지의 거리이고, 2011년 7월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총 캐시가 4,200개 정도 되는 걸 생각해 보면 그 규모가 짐작가실 겁니다. 

제가 선택해 둔 캐시의 이름은 500-Route 66입니다. 66번 도로에 설치한 500번째 캐시라는 뜻입니다. 66번 도로는 캐시정보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로중의 하나입니다. 어머니의 길(the Mother road)라고 까지 불리고 있으며, 시카고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연결되는 총 길이는 3,940km 에 달합니다. 현재는 일부구간만 존재하고, 다른 Interstate Highway로 대체되었습니다.



아래는 이 파워트레일의 첫번째 캐시인 001-Route 66의 캐시정보페이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올해 1월1일날 설치되었는데, 호감점수가 188점이네요. 벌써 769명이 다녀갔구요. 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이 캐시를 설치하신 분은 Team Stevecat 입니다. Steve 와 Ginny 라는 부부 팀이랍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캐싱을 했는데, 재미가 없어서 함께 다닌다네요.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현재까지 약 5,200개의 캐시를 찾았고, 1,000개의 캐시를 설치했습니다. 캐시들 찾느라고 뒤적거리는 모습을 보니 마치 간첩같다고 싫어하는 우리 마눌님과 언젠가는 함께 지오캐싱을 즐겨야 할텐데...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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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파워캐싱 트레일들은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요? 물론 150km 를 걸어서 캐시를 찾겠다는 건 말이 안되고요, 자동차를 타더라도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대략 RV 차량이 필요하고 3-4명 정도 팀을 이루어 찾습니다. 최소한 운전사 1명, 지도보는 사람 1명, 찾고 로그 기록할 사람1명 정도는 팀을 이루어야죠. 제 지오캐싱 친구인 미국인 조종사 Quadventure 님도 4명이 함께 팀을 이뤄 이 캐시를 찾으셨네요. 

이 Route 66 캐시 시리즈에 적혀있는 주의사항을 한번 읽어보기로 하죠.

* 1번에서 시작해서 높은 번호순으로 찾으러 갈 것. 캐시들이 한쪽 방향으로 숨겨져 있답니다.
* 물을 많이 준비할 것 - 사막지대거든요.
* 휘발유를 가득채우고 떠날 것 - 주유소가 2-3군데 뿐이 없답니다.
* 일부구간을 제외하면 길에 그다지 차가 많지는 않음
* 전화는 잘 터지는 것 같지만, 아닐 수도 있음
* 스페어 타이어를 준비할 것. 공기를 빵빵하게 채워서
* 밤에 찾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음
* 일부구간에는 가시철망이 있으므로 주의할 것


대충 이 정도면 이 파워트레일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머... 우리나라에도 파워트레일이 있기는 합니다. 제가 설치한 줄줄이 캐시들도 일종의 파워트레일이기는 하죠. 이것과는 비교하기도 우습습니다만.

아무튼... 제 생각엔 우리나라에도 훨씬 더 다양한 캐시가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좁은 면적에 사람들이 워낙 많이 살기 때문에 이런 캐싱 루트는 생길 수 없겠지만, 아무튼 더 재미있는 캐시들이 많이 설치되면 좀 더 다양한 분들이 참여를 하고, 그 결과로 더 멋진 캐시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죠.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