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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성취도 지도 - 어느동네 학생들 실력이 좋을까?

하늘이푸른오늘 2010. 6. 1. 14:58
오랜만에 재미있는 구글맵 매시업 하나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via Google Maps Mania)

영국에 GCSE라는 시험이 있나 봅니다.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즉 중등교육종합증명... 정도 될것 같은데요, 이 성적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여기 들어가 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되는데, 아무 동그라미나 클릭하면 그 학교에 대한 평균 환산점수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오른쪽 위에 있는 카테고리는 각각 100점 이상인 학교, 200점 이상인 학교... 등만 선택하는 것이고, 그 아래는 100점 이하인 학교, 200점 이하인 학교 등만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형태의 지도로는 지역적인 분포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 때, 지도 아래에 있는 "Enable heatmap"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전국적인 분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500점 이상인 학교만 선택한 것입니다.


이 지도를 보면... GCSE 점수가 500점 이상인 학교는 런던 인근이 제일 많다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역시 점수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야"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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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지도는 그다지 쓸만하지는 못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대도시 주변에 학교가 많을테니, 학교가 많지 않은 동네보다 평균점수가 높은 학교가 많은 게 당연하니까요. 물론 평균점수가 낮은 학교도 많습니다. 아래는 100점 이하인 학교에 대한 heatmap입니다.


참고로 이 지도의 원본 자료는 The Guardian Data Store에 있다고 합니다. 물론 직접 다운로드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지도는 구글 퓨전 테이블(Fusion Table)을 이용해 가시화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데이터량이 엄청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도가 팍팍 뜹니다. ㅎㅎ

그런데... 이런 자료가 우리나라에서 공개된다면 어떨까요? 아니, 공개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불가능할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비슷한 지도를 그려본다면 당연히 서울이 가장 평균점수가 높게 나올테고, 그중에서도 강남이나 목동쪽이 가장 점수가 높게 나올겁니다. 취학생을 가진 학부모들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자극이 될 수도 있겠고... 물론 나쁜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영향이 더 맣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이런 정보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식적인 자료로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문제라고들 하지만, 동네 정보가 개인 프라이버시와 관계없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저 이런 자료를 공개하면 담당 공무원에게 일만 많아지고 문제만 일어날 뿐, 전혀 도움이 될 게 없으니 공개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자료의 공개는 민주주의의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단체별 예산과 결산이 세세하게 공개된다면 이런 자료를 서로 비교해서 어떤 지방자치단체가 살림살이를 잘했는지, 피같은 세금을 허튼데 쓰지는 않았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당연히 비리가 줄어들고 투명성이 높아지겠죠.

미국의 data.gov 나 영국의 data.go.uk에서 행정정보를 XML로 구조화하여 공개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현재 준비중이라고 합니다만, 하루라도 빨리 이런 자료를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