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트레일이란, 가능한 한 짧은 시간내에 많은 지오캐시를 찾을 수 있도록 설치한 시리즈 캐시를 말합니다.
원래 지오캐싱이란 자연과 함께 즐기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줄줄이 캐시... 즉, 각각의 캐시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캐싱 그 자체를 위한 캐시는 허용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오캐싱은 모든 게 기록으로 남다보니, 하나 하나의 기록을 갱신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파워트레일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특히 지오캐시를 많이 찾을 수록 더 많이 찾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저도 얼마전 파워트레일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서울둘레길 제6구간인 석수역부터 가양역까지 안양천구간입니다. 아래그림 왼쪽에 세로로 쭉... 한줄로 서있는 게 바로 이번에 설치한 파워트레일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여기는 파워트레일이라고 부르기엔 좀 민망한 수준입니다. 제가 새로 설치한 건 총 77개, 다른 분이 설치한 것 모두 합쳐도 80 조금 넘는 수준이거든요. 게다가 중간에서 남쪽은 자전거는 금지되어 있어서 걷는 게 최선인데, 걸으면 한 7시간 정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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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는 여러가지 파워트레일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약 170km 북쪽에 설치된 ET Highway 파워트레일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줄줄이 이어진 캐시는 약 2500-3000 개 정도 됩니다. 가장 긴 노선으로 따져서 거리는 약 250km 정도 되고요.
앞서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에 의하면 한시간에 대략 60개 정도. 하루에 12 시간 캐싱한다고 하면 이틀에 약 1500개 정도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올 한해 대략 1200개 정도 찾았으니... 지오캐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 이 길은 highway 375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375번 지방도 정도??) 입니다. 그런데 이 길이 ET (Extra Terrestrial, 외계인) highway로 불리고 있는 것은 51구역(Area 51) 때문입니다. 윗 그림에서 중간 아래 회색으로 된부분이 Area 51인데요, 51구역에 대한 위키백과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51구역은 원래 U2기를 비롯한 신무기를 개발, 실험한다고 알려져 있는 미 공군기지 입니다.
그런데, 이 51구역은 UFO와 관계 깊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일대에서 UFO가 잘 목격된다고 하고... 무엇보다, 로즈웰 사건 등에서 발견된 외계인 시체를 보관하고 실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몇번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런 내용이 다루어지기도 했고요.
그러다보니 지금도 UFO를 믿는 사람들은 51구역을 구경하기 위해서 이 외진곳까지 찾아오고... 그래서 이 부근에는 외계인 형상을 한 간판이나, 외계인 기념품 파는 곳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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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시트레일을 찾는 분들을 위한 안내는 각각의 캐시에도 적혀져 있고, 별도의 홈페이지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먼저 각각의 캐시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을 번역해보겠습니다.
지난번의 공격은 노출되어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네바다 사막 외딴 곳 하늘에 또 다시 수많은 외계인의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외계인들은 지오캐싱을 좋아하여, 인류에게 지오캐시를 제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ET Highway에 걸쳐 1500개 이상의 캐시가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리즈에 속한 모든 캐시는 도로 북쪽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을 고려할 때, 0001에서 시작하여 1500번 방향으로, 북쪽으로 (Ash Springs 로부터 Warm Springs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이 시리즈를 탐험할 때 알아둬야 할 중요한 점 몇가지를 나열한 것 입니다.
* 낮은 숫자로부터 시작해서 높은 숫자쪽으로 찾을 것* 물을 충분히 준비할 것
* 휴대폰은 잘 안터지므로, 휴대폰 서비스에 의존하지 말 것
* 누군가에게 목적지를 알려줄 것
* 연료를 꽉 채울 것 (가까운 주유소는 Ash Springs, Alamo and Tonopah 에 있음)
* 비상용 타이어를 확인할 것* 주의!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잘 정비된 도로임. 충분히 주의하고, 오가는 차들에게 양보할 것* 완전히 도로 바깥쪽으로 주차시킬 것 (모든 타이어가 흰색선 바깥쪽으로)
* 다른 분들이 볼 수 있도록 비상등을 켜고 운행할 것
* 이 시리즈는 아이들이나 애완동물과 함께하기엔 좋지 않음.
* 이 지역은 울타리가 없는 방목장이므로, 도로에 소들이 돌아다닐 수 있으니 주의할 것
* 밤에 운전을 할 시, 속도를 낮출 것
* 즐거운 시간 되시길!
ET Highway 파워트레일의 역사나 숙박할 수 있는 곳 등 추가적인 정보를 원하시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이 지오코인은 이 파워트레일을 설치한 Clay4 와 whtwolfden가 이벤트(GC2WK80), 이 시리즈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아래는 ET Highway에 대한 정보 중에서 대충 필요한 것만 정리한 것입니다.
- 이 시리즈에 대한 문의사항을 정리한 것임. 즐거움과 안전을 위해.
- 다들 즐기길 바라며, DNF 는 없기를 바람. (아래 참고)
- 별도의 지오캐싱 id (Clay4 와 whtwolfden)가 있지만, 이 트레일을 위해 별도의 id와 이메일를 만들었음. 문의를 하면 가능한 한 빨리 응답하겠음.
ET Highway의 역사
- 2009년 Salt Lake 시에서 열린 지오코인축제에 참석해서 인근의 파워트레일(140개)을 찾음.
- 우리도 하나 만들자고 의기투합. 1000개를 만들자. 어디다 만들까?
- 마침 ET Highway가 98 마일이고 방문할 만한 곳도 있고, 아는 사람도 많은 곳임.
- 필름통을 구하기 위해 사진관을 수없이 방문하고 방명록이 완성된 몇달 후부터 설치시작.
- 한번 방문할 때마다 150-350개씩. 설치 시간당 40개쯤. 8-9번 방문후 완성. 좌표와 캐시정보 입력도 한참걸림
첫번째 파워트레일의 소멸
- 네바다 교통국(NDOT)에서 운전자, 지오캐셔, 교통국인원의 안전문제 제기.
- 차선 바깥으로 빠져서 주차하지 않음.
- 주의하지 않고, 차들 앞에서 주차함
- 공사중인 곳에서 공사장 내부에 주차함
- 일부 캐시가 차량이 잘 안보이는 위치에 설치됨.
- 캐시가 가드레일이나 이정표에 설치됨
- 영구보관된 이유는 설치자/그라운드스픽/NDOT 간의 의사소통문제라고 판단됨.
- 설치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안전을 고려해서 설치했음.
- 여름엔 괜찮지만, 겨울엔 문제. 가끔 눈이 오면 문제. 그 와중에... 캐셔와 제설차량이 사고가 발생.
- NDOT 관리자의 연락을 받고 지적한 지역의 캐시를 영구보관.
- 그런데 그 관리자가 그라운드스픽에도 전화함. 그라운드스픽에서는 모두 영구보관시킴. 아마도 오해??
새롭게 설치
- NDOT, 그라운드스픽 등 많은 관계자 들과 의견교환. NDOT가 제시한 지침에 맞게 캐시를 모두 새로 설치
- 도로 곁이 아닌, 주차할 공간이 충분한 지점에, 15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함. 총 2000개의 캐시로 늘림
파워트레일을 찾는 방법
- 라스베이거스에서 I-15을 타고 북쪽으로... US-93으로 갈아탐. 그 부근에 “Love’s” Truck Stop 이 있음. 휘발유 가격이 아주 쌈. 스낵도 판매. 보조휘발유통도 판매? 그 다음 북쪽으로 쭉 가면 Highway 375와 만남.
- Alamo와 Ash Springs에는 편의점도 있음. Alamo쪽이 좀 더 큼. 아침 판매함. 휘발유값 약간 비쌈. 그래도 여기서 꽉채워야 함. 다음 주유소는 148마일 떨어진 Tonopah에 있음.
캐시에 관한 사항
- ET highway 파워트레일에 있는 캐시는 모두 필름통.
- 캐시는 포장도로로 부터 15-50미터 이내에 설치되어 있음. 일반 렌트카로도 문제없음.
- 모든 ET 파워트레일에는 "Scuba" 속성이 붙어있음. (이것을 사용해 포켓쿼리 만들 수 있음)
Head Alien
- 이 캐시들은 PVC 파이프 속에 들어 있음. 반사테이프가 붙어있어 밤에도 찾을 수 있음.
- 51개. 걸어서 찾아야 함. 차량으로는 금지!!
- 동쪽에 비포장 Gunderson 로드 있음. 여기로 들어간 후 찾을 것. 총 7마일.
- #18(제일 동쪽)에서 시작해서 머리방향으로 찾는 걸 추천함.
- 가끔 차타고 찾는다는 이야길 듣는데, 땅 주인들이 불평하면 모두 영구보관될 수 있으니, 제발 그러지 말것.
휴대폰
- I-95는 문제가 없지만, highway 375에서는 거의 터지지 않음. 반드시 누구에게 알려줄것.
스탬프
- 강력하게 추천함. 스티커는 절대 사용하지 말것.
캐시 로그하기
- 그냥 복사&붙이기 하세요. 뭔가를 쓰거나 사진을 남기거나 하려면 0001-E.T. 나, Head Alien #01에 남겨줄 것. (관심목록에 추가되어 있음) 언제쯤 누가 방문할 예정이다... 같이 갈 분 찾는다...이런 내용도 Write Note로 남겨주기 바람.
숙박장소 추천.
- Rachel, Alamo에 1박 $45짜리도 있음. Alamo가 주유소 근처라 좋음. Rachel은 중간지점이라 편리. 두번째 날은 Tonopah 에서 묵는 게 좋음. 꽤 좋은 곳임. 항상 속도제한에 유의할 것.
DNF 로그... 캐시 재설치
- 가끔 DNF 로그가 날라옴. 하지만, 자유롭게 방명록이나 캐시통을 설치해주기 바람.
- 5-20개 정도의 필름통을 가지고 가길. 아래에 있는 링크를 사용하면 방명록(로그시트)를 제작할 수 있음.
- 이 시리즈를 찾는 모두가 DNF 없이 모두 찾길 바람.
- 방명록 맨위에 미리 스탬프를 찍고 가지고 가길 바람.
조심할 생물
- 캐시를 설치할 때, 한 동네에서 방울뱀을 대여섯마리 만났음. 독사가 아닌 뱀들도 여러번 봤음.
- Alien Head 쪽에서 밤에 전갈을 봤다는 사람도 있음.
- 800-900 번대에서 오소리를 봤다는 분도 있었음.
- 개방식 방목장이라 소들이 도로를 자유롭게 오감. 자동차 사고가 날 수도 있음. 특히 밤에는 소들이 뛰어들기도 함. 특히 송아지는 엄마소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무조건 뛰는 경향이 있음.
안전
- 일부 오래된 캐시를 제외하면 모두 도로 북쪽에 설치되어 있음.
- 375번 도로는 차가 많이 안다님. 그렇더라도 반드시 주의하고 갓길 밖으로 정차해야 함.
- 가끔 순찰차를 만나는데, 캐싱에 대해 알고 있으며, 갓길 밖으로 정차하라고 주의를 주는 정도. 반드시 바퀴 4개 모두 흰색 바깥쪽으로 나가도록 주차할 것
- 비상등을 켜도 운행하는 것도 좋음. 차가 과열되지 않도록 유의할 것.
-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겨울철엔 갑작스럽게 눈이 내릴 수 있음.
- 보조 휘발유통을 가지고 다니는 게 좋음.
- 물을 많이 가져가고, 음식도 충분히 준비할 것.
- 충분히 쉴 것. 특히 시차 혹은 너무 오래 캐싱을 하다보면 위험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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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coin
- 지름이 2 인치정도로 일반 지오코인보다 크기가 큼.
- 양면 모두 야광. www.ETgeocaching.com 에서 구입가능
비디오
- 다른 비디오들도 있지만, 아래 비디오를 보면 대략 ET Highway 파워트레일이 어떤 환경인지 알 수 있을 것
- 2011년 2월 18일에 촬영한 영상임.
- 이 파워트레일이 2011년 8월초에 새로 설치되었으므로, 이 영상은 예전의 캐시들.
- 현재는 길 바로 옆에 있는 표지판이나, 가드레일 등에는 캐시가 없음.
0001-E.T.
이 캐시는 ET Highway 파워트레일의 첫 캐시입니다. 레터박스 하이브리드... 그러니까, 캐시 속에 도장이 있어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개인 도장이 있다면 그곳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캐시입니다. 크기는 레귤러. 전형적인 레귤러 사이즈로 아래 보는 것처럼 상당히 큰 캐시입니다.
머... 이곳이 사막지역이다 보니, 지오캐셔가 아니면 일반인들은 이런 게 있는줄도 모르기 마련이고... 그래서 이곳 뿐만 아니라, 다른 사막지역에도 꽤 크고... 재미있는 캐시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캐시수가 엄청나게 많다보니, 이 파워트레일을 방문한 분은 자신의... 경험을 이 캐시에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사진이나 비디오등도 이곳에 올려달라고 하고요.
XKD-380
네바다에서 제일 오래된 캐시라고 합니다. 2000년 12월 26일에 설치되었습니다. 한 15년쯤 전이네요. 지오캐싱이 시작되고 나서 7개월쯤 후에 설치된 캐시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현재 제일 오래된 캐시는 2003년 5월 3일에 설치된 Namhansanseoung(GCG1V7) 입니다.)
ET Highway 파워트레일 중간쯤에 있습니다. 약간 험한 곳에 숨겨져 있나 봅니다. 아래와 같은 환경으로...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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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대략적인 소개 마칩니다. 언제든 꼭 한번은 가볼 예정입니다. 빠르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갈 수도 있습니다. 2월쯤이 제일 좋다고 하네요. 같이 갈 팀이 꾸려지면.... 언제가 될까요? ㅎㅎ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