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여행기

북유럽 크루즈 마지막 날 - 크루즈 선상에서

하늘이푸른오늘 2013. 8. 1. 00:04

이제 크루즈 여행을 정리할 때로군요. 스톡홀름(Stockholm)에서 출발하여, 헬싱키(Helsinki), 상트 페테르부르크(St. Peterburg), 탈린(Tallinn), 리가(Riga)까지 돌고 다시 스톡홀름으로 귀항하는 날입니다. 


사실 항해지도를 봤을 때, 이날의 일정은 잘 이해가 안됐습니다. 리가에서 스톡홀름까지의 거리가 스톡홀름에서 헬싱키까지의 거리와 비슷해 보이므로, 열심히 달리면 리가를 출발한 다음날 12시쯤이면 충분히 스톡홀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즉, 7박을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천천히 운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는 겁니다. 


머... 그렇다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건 아니고, 하루종일 배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그다지 나쁜 것도 아니었으니 넘어갑니다. 저로서는 이렇게 시간이 남는 동안 크루즈선의 파노라마를 촬영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구요. ㅎ


크루즈에는 하루 종일 뭔가의 이벤트가 항상 열립니다. 항구에 도착해서 대부분 관광을 떠난 시간조차 이벤트가 있습니다. 나가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겠죠. 그러니 이렇게 하루종일 배를 타야 하는 날이면 더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할 겁니다.


먼저 케이크 만들기 이벤트. 요리사(흰옷에 뚱뚱하신 분)가 케이크 만드는 시범을 보여주고, 행사 진행전담 매니저(요리사 오른쪽)과 어린이가 따라 만들어서 누가 더 잘 만드는지 시합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거의 다 끝나고 만든 케이크를 나눠먹고 있었습니다. ^^



다음은 동물모양 수건접기 배워보기 이벤트. 우리가 묵는 객실에는 다른 호텔들처럼 매일매일 새 수건으로 교체되는데, 침대에는 항상 수건으로 접은 동물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 수건접기 신공을 시범 보여주는 이벤트입니다. 



역시나 행사진행 매니저가 진행을 맡고, 객실을 담당하는 분들이 나와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 구경하고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너무 즐거워들 하시네요.



아래 동영상은 위의 사진에서 매니저가 들고 있는 참새(?)를 접는 방법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아래는 접어둔 수건들입니다.  백조를 접는 방법은 여기개를 접는 방법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한꺼번에 많은 파일을 올렸더니 문제가 Flash가 다운되어서 할수 없이 링크만 남깁니다. 

제가 촬영한 건 아니지만, 유투브에는 불독, 오리 등 더 많은 수건접기가 있네요. 관심있으시면 여기를 눌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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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오늘의 일정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매일 이런게 배달됩니다. 매일 2장씩 받았는데, 첫장은 중요 일정에 대한 소식이 들어 있고, 두번째 것은 마사지나 보톡스, 오늘의 칵테일 등등을 홍보하는 내용입니다.



아래는 제가 필요한 부분만 촬영한 건데요, 좌측 위에 오전 일정이 있습니다. 제가 표시해 둔건 케이크만들기와 수건접기 입니다. 오른쪽은 저녁 이벤트입니다. 제가 표시해둔 건 저녁8시에 열리는 International Parade of Flags... 여러나라 국기를 흔들면서 행진? 한다는 거구요(아래를 보세요), 다음 볼룸댄스도 있지만, 저는 못하기 때문에 빠지고... 바로 아래가 Farewell Variety Showtime... 그러니까 환송쇼가 되겠네요. 그리고 밤 10시에는 호빗 영화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어떤 한 시점에 여러가지 이벤트가 열리는 게 보이실 겁니다. 보시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이벤트에 들어가면 되는 겁니다. 물론 참가 안해도 그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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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부터 파노라마 사진과 함께 크루즈선의 구석구석을 소개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짜짠...


먼저 2층(위) 3층(아래)입니다.



2층과 3층은 기본적으로 객실만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색별로 방의 크기나 구조 등이 약간씩 다른데, 기본적으로 바깥쪽은 Ocean View, 즉 창문이 있어 바다가 보이는 방이고, 안쪽에 있는 것은 Interior, 즉 내측방입니다. 그러다보니 2,3층은 별로 촬영할 게 없습니다. 


그래도...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한 컷 촬영했습니다. 돌려보시면 객실들어가는 복도가 보이실텐데,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가 약 200미터 정도 됩니다. 


참고로 아래에 있는 파노라마들은 아래 맨 오른쪽 아이콘을 누르시고 전체화면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플래시 파일이라서 스마트폰에서는 안보입니다. 




다음은 4층입니다. 4층도 앞부분은 거의 객실이고, 뒷부분에는 Aquarius Dining Room 이 있습니다. 여기는 아침 및 저녁 식사... 부페식이 아니라 웨이터가 서빙해주는 정찬 식당입니다. 

가운데 부분엔 Centrum 이 있습니다. 센트룸은 이 Vision of the Seas 크루즈의 가장 핵심되는 공간으로 거의 모든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곳입니다.




그 다음 5층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센트룸 바로 앞은 Guest Services 입니다. 무슨 문제가 있거나 부탁을 하거나... 할때 여기로 오면 됩니다. 


그 앞으로는 카지노가 있습니다. 저는 카지노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촬영한게 없는데... 한장 남겨둘 걸 그랬나 싶네요. 카지노를 통과해서 맨 앞으로 가면 극장이 있습니다. 극장에선 여러가지 쇼가 열립니다. 매일 저녁 2번 공연이 있는데, 식사를 먼저하는 팀은 9시, 식사를 나중에 하는 팀은 7시에 쇼를 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아무도 표를 검사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5층 바깥으로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쉴수 있는 공간과 조깅트랙이 있습니다. 비상구명정이 설치되어 있구요. 여기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6층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Vision of the Seas를 타게 되면 제일 많이 들르는 곳이 6층일 것 같습니다. 


먼저 여기를 눌러서 센트룸 파노라마사진을 보세요. 5층 6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촬영한 건데, 이쯤에서 보면 센트룸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쪽에서 촬영한 파노라마도 한번 보세요. 중간에 있는 조형물이 아주 멋지게 촬영되어 있습니다.


아래 파노라마는 우리 부부가 가장 많이 다녔던 아트갤러리입니다. 마지막 날인데도 그림이 전시되어 있네요... (건너편엔 사진을 파는 Photo Gallery 도 약간 보입니다) 아트갤러리를 지나 조금 더 앞쪽으로 가면 선내 쇼핑몰, 기념품점, 면세점 들도 6층에 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센트룸 뒷편으로 가면 Showboat Lounge, Conference Room, Schooner Bar 등이 있습니다. 몇명씩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여기는 Showboat Lounge 인 모양이네요.


그런데... 지금 배치도를 보니... 맨 뒷편에 있는 Some Enchanted Evening Rounge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이럴 수가... ㅠㅠ 


다음은 7층과 8층입니다. 7층과 8층도 기본적으로 객실입니다. 여기는 제가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위치상 좀 더 좋은 객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8층(아래쪽 그림)의 맨 우측 아래에 빨간색 방은 ROYAL SUITE라고 되어 있는 걸 보니 가장 좋은 방이 아닐까... 싶네요.




7층과 8층에도 작은 방들이 있습니다. 카드치는 방, 도서관 등이 있는데 저는 한번도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7층 센트룸에서 낚시기법으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 한장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은 9층입니다. 



9층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은 풀장입니다. 저는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하루종일 풀에서 노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풀장이라고 해서 꼭 수영만 하는 건 아니고요, 가끔은 여기서도 행사를 합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하룻밤 잘 때 White Night Festival 도 여기서 했죠. 아래는 마지막날 14:00에 열렸던 "Men's International Belly Flop Competition" 이벤트 장면인데, 이름만 거창하지 "배치기 대회" 입니다. 다이빙할때 누가 물이 많이 튀는지 시합하는 거랍니다. ㅎㅎㅎ



풀장 앞쪽으로는 Windjammer Cafe가 있습니다. 부페식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때나 와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저는 식당사진은 없고... 식당 바로 바깥에서 촬영한 파노라마만 있네요. 여기를 눌러보세요. 물론 여기도 Windjammer 구역이고, 앞에 있는 음료수는 무료입니다.  


풀장 뒷편으로는 실내 수영장이 있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사지 센터가 있지만, 파노라마는 촬영하지 않았네요.


다음은 10층.


10층에도 조깅 트랙이 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마지막날 이벤트였던 Walk for Wishes 이벤트에 참여한 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앞으로 가면... 일광욕을 즐기는 곳... 아쉽게도 배 맨 앞으로 나올 수 있는 곳은 이곳인데(여기를 보세요), 타이타닉 포즈를 취할 수 있는 곳은 없더군요


10층 맨뒤에는 락클라이밍 시설이 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입니다. :)




마지막으로 11층입니다.



11층에는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Viking Crown Lounge가 있습니다.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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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에는 International Parade of Flags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선장과 여러 선원들이 여러나라 국기를 가지고 와서 흔들면서 다음에 만나자~~ 라고 기약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저기 제일 뒤에 태극기가 보이시나요?



한장 더. 마이크를 잡고 있는 분이 선장입니다. 우리 마눌님이 잘생겼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ㅎㅎㅎ



깃발이 퇴장하고 나니 그동안 행사진행을 도맡았던 친구가 밴드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더군요. 그에 맞춰 아이들이 나와 춤추고...



마지막으로 Masquerade 극장으로 송별쇼를 보러갔습니다. 먼저 남녀 무용수가 나와서 줄에 매달려 춤을 추는 로프 아크로바틱(rope acrobatics) 공연이 있었구요...



마지막으로 공연팀들과 직원들이 올라와 함께 노래를 하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걸로... 저도 마무리를 짓습니다. 짬짬이 정리하느라... 꽤 시간이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정리하니 홀가분합니다.


크루즈 여행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싼 건 아니지만, 그다지 비싼 건 아니다. 영어를 잘한다면 정말 재미있겠지만, 못하더라도 나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육상으로만 여행해봤던 분들이라면 크루즈는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여러가지 재미있는 경험도 많았지만, 실수한 것도 있었고 빠뜨린 것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번더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이번보다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ㅎ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