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구글맵

구글의 경사사진(Bird's View) 서비스 분석

하늘이푸른오늘 2009. 12. 23. 08:53
구글에서 경사 항공사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것은 12월 초에 나온 소식(LatLong 블로그, Google Maps Mania)이지만, 그동안 쓰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경사항공사진(Bird's Eye View 혹은 Bird's View)란, 항공기에서 바로 아래 지점을 향하여 촬영하는 일반 항공사진과는 달리, 30도 - 45도쯤 기울여서 촬영함으로써, 건물의 옆면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항공사진을 말합니다.

경사사진은 주로 픽토메트리(Pictometry)와 같은 장비로 촬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앙항업에서 작년말 도입했으며, 다른 항공사진측량회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관여되어 있는 프로젝트에서는 이와 비슷한 경사사진 촬영장비를 개발중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픽토메트리와 유사한 마이다스(Midas)라는 시스템 구성도인데, 전/후/좌/우 로 기울여져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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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중앙항업에서 촬영한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사사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예전에 써둔, "향후 포털지도전쟁의 핵심, 중앙항업의 경사사진"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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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사진은 위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찍은 수직항공사진에 비해 건물의 형태를 잘 볼 수 있으므로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3D 건물 모델을 제작할 때, 건물의 옆면 텍스처를 가져오는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3D에 대한 관심이 올라갈 수록 경사사진도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사실 이와같은 경사사진 서비스는 "아이폰용 유럽 경사사진 - Bloom"과 같은 예가 있기는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빙맵이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써둔 글 참고) 일본을 포함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경사사진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얼마전 개편된 마이크로소프트 빙맵에서 동경타워를 경사사진으로 확인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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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제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만 경사사진을 서비스했었는데 이제는 구글에서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정말 빅 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사이트(예: 여기) 등에서는 반드시 구글맵과 함께 버추얼어스 경사사진을 서비스했었는데, 구글에서도 매우 쓸모가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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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구글의 경사사진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San Diego) 및 산호세(San Jose)만 제공되며, 일반 지도에서는 볼 수 없고 구글맵 API로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LatLong 블로그 글을 보시면 여러 사이트에서 응용되는 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Trilia라는 유명 부동산 사이트에서 경사사진을 서비스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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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Virtual Tourism이라는 사이트에서 구글 본사를 확인해 본 모습입니다. 좌측 위에 있는 콘트롤을 보시면 구글어스처럼 빙빙 돌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사용하면 경사사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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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글의 경사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그것을 넘어섰습니다. 모든 경사사진이 연결되어 있는 연속사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래전에 쓴 버추얼어스 버드아이뷰 영상의 원리라는 글을 보시면 경사사진을 연속사진으로 만들기 힘든 이유를 아실 수 있을텐데, 본질적으로 경사사진은 연속사진으로 만들기가 힘듧니다.

그 때문에 아이폰으로 유럽경사사진보기에서 설명한 Demyko라는 어플을 보시면 아래와 같이 연결부위가 심하게 어그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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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버드아이뷰의 경우엔 연속사진을 만들지 않고, 다음사진으로 교체하는 방법으로 눈속임을 하고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Virtual Tourism에 들어가자 마자 좌우로 이동을 해보시고, 빙맵(Bing Maps)의 동일한 장소에 들어가 좌우로 이동해 보시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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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도 해결하지 못한 경사사진의 딜렘마를 어떻게 해결한 것일까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지도에 관한 기술이 앞서서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얘 다른 종류의 하드웨어를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닐까 싶거든요.

원래 디지털 항공사진카메라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면형센서(Area Censor)와 선형센서(Linear Censor)입니다. 면형센서는 일반 카메라와 같이 사각형 모양의 CCD로 촬영하는 카메라이고, 선형센서는 한줄짜리 CCD를 사용해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아래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ADS 40라는 디지털 항공사진카메라의 촬영모습(좌측)과 일반 항공사진카메라의 촬영모습을 비교한 그림입니다. ADS 40는 전방/직하/후방 등 3가지 방향을 동시에 촬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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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렇게 촬영된 영상의 특성을 보인 것입니다. 특히 ADS40의 수직방향사진(Nadir view strip)을 보면, 모든 건물이 바깥쪽으로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사진을 사용해서 짜집기를 했기 때문에 연속사진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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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구글이 2년전에 인수한 이미지어메리카(ImageAmerica)라는 회사가 바로 선형센서를 채택한 항공사진카메라인 DDP-2를 제작, 운영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2년이나 씨름을 했으니 지금쯤은 성과가 나왔을 법하죠... 아마도 이런 선형센서를 좌우측으로 30-45도쯤 기울인 센서를 만들면, 바로 구글에서 서비스중인 경사사진에 가장 최적인 센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프레임 방식의 경사 항공사진으로 연속사진을 만드는 건 엄청 힘든 일이기 때문에, 선형센서를 이용한 건 거의 사실일 것 같습니다. 어쩄든... 저로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아얘 다른 접근 방식을 사용해 해결한 구글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 싶네요.

흠... 어쨌든 이래서... 또다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스트리트뷰와 유사한 스트리트사이드를 오픈해서 구글을 한방 먹였는데, 이번엔 구글에서 카운터펀치를 날린셈이네요. ㅎㅎㅎ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