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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배터리 케이스 - 용량이 1500mA 라면서 뭐 이래요?

하늘이푸른오늘 2010. 10. 28. 15:48
아이폰4를 손에 넣자마자, 데스그립(Death Grip) 문제도 해결할 겸, 조루 배터리 문제도 해결할 겸, 보조 배터리케이스를 찾았습니다.

여러번 검토한 끝에 결국 애플에서 최초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는 exolife 4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약간 길쭉해져서 불만스러운 점은 있었지만... (사실 장착을 하면 아이폰4가 아닌 다른 폰으로 착각하기 십상입니다.) 그래도 왠만큼 쓸만했습니다. 

다른 보조배터리처럼 따로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특히 일반 USB 케이블로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주 편리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달 조금 더 사용해 오면서 이상한 점이 느껴졌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생각보다 많이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입니다.

일단 약간 구글링을 해보니, 아이폰에 내장되어 있는 배터리 용량은 1450 mA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이 exolife는 1500 mA니까, 0%상태에서도 100% 로 완전 충전이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50-60%에 불과한 것 같았거든요.

제 사용환경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일단 매일 밤에 충전을 해 둡니다. 그러면 아이폰4도, 보조 배터리케이스도 모두 100% 충전되어 있는 상태겠죠. 다음날 아침부터 사용해서 대략 오후 4시 - 6시 정도가 되면 배터리가 20% 정도 남았다고 경고가 뜹니다. 그 때 exolife의 전원을 누르면 배터리가 켜지면서 아이폰을 충전하기 시작합니다. exolife는 전원이 바닥날 때까지 아이폰을 충전시키게 되는데, 문제는 완전히 충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의 배터리는 60% 정도 내외라는 것입니다.

물론 배터리에 전원을 넣은 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고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가지를 만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20%에서 시작했으니 100%는 되어야지 겨우 60%?? 허거덩... ㅠㅠ

하도 말이 안되는 것 같아서 일단 A/S 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보통 1500mA  보조배터리로 충전을 하면 최대 75%까지 충전을 시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전화/Wifi 등 모든 기능을 끈 Airplane 모드에서 충전했을 때를 기준으로 했을 때요. 나머지는 손실이 되는 것이며, 75% 정도면 효율이 아주 높은 제품이라고 주장하더군요. 이 정도가 안되면 문제가 있는 것이니 보내주면 교환해 준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여기저기를 검색해 봤더니... 4800 mA ~ 5200 mA 짜리 보조배터리로 테스트를 해봤을 때 2번도 충전시키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는 벤치마크 기사가 있더군요. 이걸 읽어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평균적으로 5000 mA 제품이 1450 mA 짜리 아이폰을 두번 완충시킨다고 보면, 효율이 겨우 60% 정도... 라는 결론이니까요.

이제 이해는 되긴 되었는데, 그래도 찜찜합니다. 대기시간이 300시간 추가되고, 통화시간 7시간/인터넷 6시간이 추가된다지만, 이건 정말 테스트해볼 방법이 거의 없는 것이고, 소비자의 입장으로서는 저처럼 배터리 표시에 써있는 숫자로만 판단할 수 밖에 없는데, 기대한 바와는 완전 딴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정도라고 해도... 거의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아주 열심히 사용을 해도 오후 4시정도가 되어야 20% 남고, 그 상태에서 충전을 하면 60% 정도 남기 때문에 잠자기 직전까지 가지고 놀아도 배터리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거든요. 

그래도 찝찝하고 속은 것 같은 느낌은 여전합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알았더라면 아얘 사지 않았던지, 다른 제품을 샀을 수도 있었을테니까요. 소비자 보호원에 고발해봤자 소용도 없을텐고... 아무튼... 기분이 드럽네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