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360 파노라마를 사용해서 재미있는 사업을 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cupix.com 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하시는 분입니다. 알고보니 이 회사의 창업주가 제가 예전에 알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신 분이라 하더군요. RapidForm 이라고 Laser Scanning data로부터 3D 모델을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였는데, 그 사업은 성공적으로 다른 회사에 넘기고 이 서비스를 개발중이라고 해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실제로는 한번도 뵙지는 못했습니다. ㅎㅎ)
cupix.com에서 지원되는 서비스를 한마디로 하면... 연속해서 촬영한 360 파노라마 사진을 올리면, 360 파노라마 간의 상호위치를 자동 계산해서 투어로 제작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서로 인접한 360 파노라마 사진에서 공통으로 촬영된 부분을 사용하여 포인트 클라우드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각 파노라마 사진의 촬영위치를 계산하는 것이죠. 촬영위치만 알아내면 투어로 제작하는 것 자체는 간단하고요.
먼저 제작된 360VR 투어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만 보인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제가 테스트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촬영장소는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R-Camp 라는 곳입니다. 강남구 역삼로에 있는 팁스타운 S2라는 곳으로, 아래는 입구에 있는 안내도입니다. 상호와 이름은 삭제했고 일부러 회전을 시켰습니다. 파노라마는 아래 그림에서 빨간선을 따라서 대략 2-3미터 정도 간격으로 촬영했습니다.
360 파노라마를 촬영한 기기는 기어360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간이 삼각대를 이용했고, 아직 리모콘이 없어서 제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습니다.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들은 기어360앱에서 자동스티칭을 했습니다. 그냥 저장만 하면 자동 스티칭되기때문에 편합니다. 총 38장을 촬영했습니다.
이렇게 파일이 준비되면 Cupix.com에 사진을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가입 안했다면 가입을 하시고... 아래 같은 Workspace 화면에서 [New 3D Tour] 라는 파란 버튼을 누르시고...
화면에서 시키는 대로 제목넣고, 촬영지역이 몇군데 인지 지정하면 아래 화일이 나오는데, 여기에 촬영된 360도 파노라마를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열심히 계산을 시작합니다. 계산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 편인데요, 정확히 시간을 체크하지는 않았지만, 38장의 파노라마를 한시간 반정도 걸려 처리한 것 같습니다. 처리가 완료되면 등록한 이메일로 통지가 옵니다.
처리된 360VR 투어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인터랙티브 합니다. 아래는 한 부분을 캡쳐한 것입니다. (구글 크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처리된 결과중에서 Floor Plan 화면을 본 것입니다. 좌측엔 계산된 촬영지점이 표시되고, 오른쪽은 현재 클릭한 사진에 대한 360도 파노라마가 표시가 됩니다. 사진에서 동그랗게 표시된 지점들은 파노라마 촬영지점입니다. 물론 좌측이든 우측이든 동그라미를 클릭하면 그 사진으로 이동됩니다. 좌측에서 선으로 연결된 사진은 우측에서도 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것이 파노라마 뷰에서 볼때도 화살표로 연결됩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아무 것도 입력하지 않았는데, 거리/크기를 표시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게 정확하지는 않더군요. (아무런 기준도 입력하지 않았으니 정확하지 않은게 당연하겠죠. 예를 들어 위에서는 대략 빨간선 위쪽으로 10미터, 아래쪽으로 20미터쯤으로 총 30미터가 넘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 재보면 23미터 정도가 되니 한 30퍼센트 정도 크게 계산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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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ix.com 서비스에서 이렇게 자동으로 촬영위치를 계산해 내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PhotoSynth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포토신스는 하나의 대상을 여러 각도로 사진을 촬영해서 올리면 사진의 상호위치를 판별해서 부드럽게 인접사진을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물론 전경사진과 근접사진도 비교해볼 수도 있어 획기적인 기술이었고, 지금 봐도 정말 멋진 서비스인데... 아쉽게도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네요. 기술은 좋아도 별로 돈이 안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겠죠. ㅠㅠ
아무튼... cupix.com도 기본적으로 사진을 사용해서 3D 모델을 만들게 됩니다. 포토신스와는 달리 360파노라마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하지만요. 어쨌든 이렇게 내부적으로 3D 모델이 만들어져 있다보니, 아래처럼 파노라마내에 3D 객체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는 반대방향쪽으로 가서 이 3D 객체를 확인해 본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box는 책상위... 동일한 지점에 잘 올라가 있습니다. 벽에 붙어있어야 할 액자는 좀 다른 위치에 보이네요.
아직 제가 cupix.com 서비스 기능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파악하지 못한 점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주 재미있는 서비스 같습니다. 현재 모 부동산앱과 함께 작업 중이라고 하던데, 기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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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존 360도 파노라마 서비스와는 제작방식이 좀 다릅니다. 기존 360VR 파노라마의 경우 촬영지점이 몇개 안됩니다. 제가 촬영한 이곳도 아마도 4-5 노드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촬영지점이 엄청 많아야 합니다. 저처럼 30-40노드를 촬영하지 않으면 아얘 인접사진과 연결이 안되거든요. 이렇게 많은 사진을 수작업으로 처리한다면 아주 복잡하겠지만, 4-5노드 정도면 수작업으로 처리해도 그다지 부담은 안되니까요.
그래도... 360도VR 파노라마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위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이 자동적으로 해결되면 매우 편리합니다. 특히 3D Object를 넣는 일을 매 사진마다 수작업으로 처리하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아무튼 개선할 점도 좀 눈에 띄기는 하지만, 많이 기대되는 서비스네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