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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한 구글의 지도제작

하늘이푸른오늘 2008. 7. 10. 08:58
어떤 지도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먼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서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이 유용함을 설명한 후, 구글맵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크라우드소싱을 이용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지도가 완벽할 수 없는 이유는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현실에 있는 모든 것을 담는 것이 아닌, 지도의 목적에 따라 필요한 것을 취사선택하게 되므로, 지도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중요한 것만 지도에 담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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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세계는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지도는 이 변화를 즉각 반영할 수 없습니다. 지도를 수정하기 위해선 누군가 조사를 하여 이를 반영해야 하는데, 빨리 반영하는 체계를 만들 수록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유수의 내비게이션 업체의 경우 매년 수십억씩 투자하여 현장조사를 수행하고 있죠.

게다가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거나 빠뜨릴 수도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완벽하게 조사를 한다고 해도 조사원이 지나가 버리는 순간 실세계가 변화하므로 지도에 표현된 정보는 옛날 것이 되어버리는... 기술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풀래야 풀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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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크라우드 소싱입니다.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란, Crowd와 Outsourcing의 합성어입니다. 풀어 쓰자면 대중을 활용한 아웃소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소싱은 웹 2.0의 중요한 축인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활용하겠다는 개념입니다.

모든 사람은 지역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나 회사 주변을 생각해 보시면, 눈을 감아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훤히 알 수 있으시죠? 적어도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분이라면, 아무리 좁은 지역이라도 자신이 잘 아는 지역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모든 사람이 지도 제작에 직접 참여한다면, 각자 제일 잘 아는 곳을 계속 수정해 나간다면, 완벽에 가까운 지도를 만들 수 있으리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크라우드소싱 개념의 지도제작입니다.


실상, 이런 개념의 지도제작방식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지도를 살펴보면, 어느 한구석에는 반드시 "신고하기"와 비슷한 메뉴가 달려있을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여 지도에 반영하는 것이 일종의 크라우드 소싱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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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크라우드소싱 개념으로 아예 처음부터 지도를 제작하고자 하는 사이트들도 존재합니다. 웹2.0 개념의 인터넷지도에서 소개시켜 드린 OpenStreetMap이나, 그 후편에서 소개시켜드린 WikiMapia가 대표적입니다.

구글에서도 오래전부터 이러한 방식을 적용해 왔습니다. 2007년 7월에 나온 Google Earth Blog 기사를 보시면, 구글어스 책임자인 마이클 존스(Michael Jones)가 언급한 내용이 나옵니다. 대략, 인도의 국가지도제작기관에서 국가기본도의 라이센스를 허락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GPS를 나눠주어 지도를 제작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방법을 통해, 도로망 뿐만 아니라, 쇼핑센터, 공원, 주유소, 레스토랑 등의 자료를 입력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모순도 발견되었지만, 매우 많은 사람이 참여를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하고요. 아울러 Google Earth Blog에 따르면, 최근 케냐도 이런 식으로 지도를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소개시켜드리고 있는 Google LatLong 블로그에는 이러한 크라우드소싱 기법을 통한 지도제작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개 있습니다. 이것들을 몇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위치표지 편집기능

작년 11월, 구글에서는 주소나 업소를 검색했을 때 표시되는 위치표지가 정확하지 않을 경우, 올바른 위치로 옮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였습니다. 다만 미국, 오스트랠리아, 뉴질랜드에만 적용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은 구글맵에서 "Restaurant, San Francisco"라고 검색을 한후, 아무 위치표지나 눌러본 것입니다. 여러가지 정보 밑에 빨간색 동그라미를 쳐 둔 "편집(Edit)" 링크를 누르면, 새로운 위치로 옮길 수 있습니다. (스트릿뷰 영상과 가게 사진을 비교해 보면서 옮겨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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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악의를 가진 사람이 엉뚱한 곳으로 옮겨버렸을 경우에는 원래의 위치를 복원하는 방법도 있으며, 위치가 변경된 것들을 실시간으로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 편집 및 위치표지 추가

바로 위에 있는 내용은 위치표지를 이동시킬 수 있는 내용인데, 3월 18일에는 위치표지에 포함되어 있는 정보를 편집하거나, 새로운 위치표지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편집기능은 윗글과 동일한 링크를 통해 들어갈 수 있으며, 위치를 추가하려고 할 때에는, 아래 그림처럼 검색결과 맨 밑으로 내려가서 "Add a place to the map"을 누르시면 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미국, 오스트랠리아, 뉴질랜드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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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 직접 제작

구글맵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지도가 없거나 부실한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곳의 지도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도구MapMaker가 얼마전 나왔습니다.

이 도구를 이용하면, 점/선/면 등을 모두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지도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내용을 알아야만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지역전문가만이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이 도구는 위에서 언급했던 인도의 지도, 혹은 미얀마 최신지도를 제작할 때 사용했던 툴을 개선하여 공개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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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이 도구를 사용하여 지도를 입력할 수 있는 나라는 대부분 카리브 연안에 있는 섬나라들이며, 그외 키프로스, 아이슬랜드, 파키스탄, 베트남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도는 편집할 수 없습니다.

물론 MapMaker를 사용하여 편집한 지도는 즉시 구글맵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사람들의 정보를 취합, 비교한 후 구글에서 선택적으로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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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내용은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혹은 협업(Collboration), 혹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이라는 개념을 통해, 지도의 위치를 직접 수정/추가하는 것을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속성을 편집하는 것에 관한 내용은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아래는 그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업소정보 수집

얼마전 올린 로컬검색 기능 분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포털에서 지도를 구축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로컬검색입니다. 따라서, 인터넷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업소정보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는 우리나라 인터넷지도나 구글이나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다음은 업소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구글어스 커뮤니티와 KML

구글어스 커뮤니티(Google Earth Community)는 가입자가 85만명에 달하는, 구글어스에 대한 잡다한 소식과 의견, 그리고 각종 위치표지 등을 담은 KML/KMZ 파일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곳입니다. 사실 제 글에 소개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KML은 거의 이곳을 통해 공유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구글어스 커뮤니티에 관한 소개글은 여기를 읽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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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서울을 검색해보거나, 'North Korea'를 검색해 보시면, 다양한 정보를 담은 KML이 뜹니다. 이런 정보는 주로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제작한 것으로, 인터넷 지도에 부족한 정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KML 은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전문가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표준으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지리정보를 공유하는 도구 중 가장 널리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구글은 가만히 앉아서도 다양한 정보를 쌓을 수 있게 된 것이구요.

개인지도 (My Maps)도 마찬가지입니다. KML마저도 사용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더 쉽게 자신만의 지도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하자, 자연스럽게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쌓이게 된 것이죠. 개인지도에 관한 더 많은 정보는 제 블로그의 검색결과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쉽고, 편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주면, 정보는 모이게 된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도 제작자 정보 관리

사 용자가 제작한 지도 정보는 정말 정확한 정보인지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보를 1개만 올린 사람과 10개를 올린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10개를 올린 사람의 정보가 더 정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제작한 개인 지도에 대한 평가정보가 계속 쌓인다면 신뢰할 수 있는지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개인 지도 혹은 리뷰를 작성한 사람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프로파일 페이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참고로, 아래는 제가 작성한 프로파일과 제가 만든 지도에 대한 소개입니다. 제가 제일 처음에 만들었던 관악산 지도에 누군지는 모르지만, 2분이 좋게 평가를 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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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빌딩 모델 제작

그밖에도 구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달리 3차원 빌딩 모델을 자체적으로 제작하지 않고, 일반인들이 제작해서 구글 3D 이미지갤러리에 올린 것들 중 품질이 좋은 것을 골라서 구글어스에 탑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크라우드소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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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오픈한 MapMaker는 전반적으로  OpenStreetMap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OpenStreetMap과 달리 MapMaker로 제작한 지도의 소유권은 구글에게 귀속됩니다. OpenStreetMap은 모든 사람에게 Creative Common 개념으로 공유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API 나 구글의 사용권 계약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것이죠.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MapMaker가 공개된지 이제 열흘 남짓 흘렀는데, 얼마나 많은 정보가 취합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OpenStreetMap보다는 더 많은 정보가 쌓일 것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설령 모든 소유권이 구글에게 넘어간다고 해도, 구글이라는 브랜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도구와 환경만 제공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고, 결과적으로 정보가 쌓이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방법론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터넷지도 서비스가 초보적이라고 보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합니다.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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