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전자지도

포털 지도 전쟁, 다음 단계는? (2)

하늘이푸른오늘 2009. 3. 13. 13:51
작년부터 시작된 포털들의 지도 전쟁이 이제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음지도, 네이버 지도, 야후 거기지도, 파란지도 등 여러 포털들에서 자기만의 강점이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죠.

현재로서는 스카이뷰와 로드뷰로 승부수를 띄운 다음지도가 명백한 승리로 보입니다. 하지만, 포털의 지도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주로 왜 포털들이 지도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지에 대한 이유,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콘텐츠가 어떻게 강화될 것인지에 대해 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서비스되지 않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로 나갈 수 밖에 없는 방향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즉, 포털의 지도전쟁이 계속된다면, 벌써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서비스하고 있는 여러가지 기능이 우선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현재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보다, 아무도 하지 않고 있는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니까요.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

경사사진 서비스

현재 가장 우선적으로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버추얼어스(Virtual Earth)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경사사진(Bird's Eye View)와 유사한 서비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경사사진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버추얼어스 버드아이뷰 영상의 원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경사사진이란 현재 다음이나 네이버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정사항공사진 서비스와는 달리, 사진을 경사방향으로 촬영함으로써, 건물의 옆면까지 잡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항공사진은 수직으로 촬영한 것이라서, 우리가 눈으로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큽니다. 일반인이 건물 옥상을 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건물 옥상을 본다고 새로운 정보를 알 게 될 것은 거의 없겠죠.

아래는 정사항공사진으로 촬영한 영국 템즈강의 타워브릿지입니다.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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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서비스중인 버드아이뷰 영상입니다.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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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가지 영상을 비교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래쪽 사진을 더 선호할 것입니다. 지형지물의 형상을 보다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으니까요. 어느 쪽에서 먼저 이 서비스를 도입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경사사진 서비스가 등장하면, 현재 다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로드뷰 이상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 파란에서도 지오피스에서 제작한 경사사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파란 지오피스 항공사진? 짜집기!라는 글을 읽어보시면 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서비스중인 버드아이뷰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문제점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해상도가 떨어진다 (현재 약 1-2미터 수준)
  • 지도와 정확한 위치가 맞지 않는다.
  • 남쪽에서 바라본 영상만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경사사진 서비스를 접할 날이 얼마 안남은 것 같습니다. 작년말 중앙항업에서 버드아이뷰 촬영에 사용되는 픽토메트리(Pictometry) 장비를 독점계약하여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얼마전 중앙항업에서 직접 촬영한 여의도 영상중 국회의사당 부분만 추출한 것입니다. 클릭해보면 더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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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위 영상은 원본이 아닙니다. 원본 영상은 해상도(1점의 크기)가 대략 10cm 정도되며, 크기가4872*3248로10MB가 넘기 때문에 첨부파일로 넣을 수 없습니다. 아래에 있는 그림은 원본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국회의사당 부분 하나만 추출한 것입니다. 클릭해서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영상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별도로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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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버추얼어스의 버드아이뷰 영상은 낱장사진입니다. 이쪽 저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다른 사진으로 교체되는 방식이죠. 자세한 내용은 제가 오래전에 올린 버추얼어스 버드아이뷰 영상의 원리라는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런 방식은 처음 보는 사람에겐 아주 신기하지만, 계속 사용하기엔 정말 짜증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진을 합성해서 하나의 커다란 사진으로 만들고, 이를 연속적으로 서비스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한 두어달 전에 올린 "아이폰(iPhone)으로 유럽 경사사진 보기 - Blom" 이라는 글을 보시면 아래 그림과 같이 아직까지 사진 접합지점에서 어긋나는 현상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 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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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정사항공사진도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해서 하나의 사진으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정사항공사진을 볼 때, 거의 한장의 사진처럼 보일 정도로 완벽해 보이지만, 기술이 오래전부터 개발된 덕분에 이음매가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할 수 있을 뿐, 합성은 합성입니다. 마찬가지로, 얼마 지나지 않아 경사사진도 모자이크 기술이 발전하면 이음매 없는 연속 사진을 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특히 포털에서는 경사사진이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참고로, 며칠 전부터 윈도 모바일(Windows Mobile) 6에서 버드아이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아래는 이 글에서 가져온 그림인데, 윈도 모바일에 영국 국회의사당의 경사사진을 띄워둔 모습입니다. 얼마전 출시된 T옴니아폰의 운영체제가 윈도 모바일이라던데... 가지고 계신 분은 한 번 시험해 보시길... 단, 버드아이뷰는 주로 미국의 대도시만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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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모바일 기기에서 경사사진 서비스가 되면... 물론 실사거리사진 서비스도 포함해서... 이렇게만 될 수 있다면 정말 환상일 것 같네요~~


3차원 모델

경사사진 다음은? 물론 3차원으로 갈 것입니다. 예전엔 3D 건물 모델을 제작하려면 거의 수작업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건물 사진을 직접 촬영하여 텍스처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품질도 고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시에서 서비스중인 3D GIS 3차원 모델을 보면, 3D 모델의 품질은 구글어스나 버추얼어스보다 훨씬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속도가 많이 떨어져서 보기가 쉽지 않은 정도입니다. (참고로 아래의 3차원 모델은 사진으로 텍스처를 입힌 것이 아니라, 캐드모델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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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차원 제작 기술도 많이 발전해서, 예전보다 적은 돈을 쓰면서도 더 고품질의 3차원데이터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올린 노르웨이 오슬로의 완벽 3D 모델 자동생성! 이라는 글에서는 C3 Technologies라는 회사에서 경사사진 카메라를 이용, 완전 자동으로 3D 모델을 제작하는데, 면적이 30만 km2이고, 인구가 20만 정도 사는 도시의 경우, 3일만에 3D 모델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촬영까지 합하면 2주만에 제작을 할 수 있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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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에서 언급한 경사사진과 정사항공사진을 조합해서 3D 모델을 만들면, 멋진 3D 모델을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회사들마다 기술수준, 자동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비용도 차이가 나고 품질도 차이가 많습니다만, 날이 갈수록 기술은 진보하기 마련이니까 좀더 낮은 가격에 더 높은 품질의 데이터가 작성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는 3D 모델 제작 전문 소프트웨어인 PLW modelworks라는 소프트웨어로 제작한 여의도 지역 샘플입니다. 새한 항업이라는 곳에서 도입했습니다. 디지털항공사진카메라인 DMC로 촬영했고, LIDAR도 함께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아래 영상도 고화질로 나옵니다만, HD 급으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단, 시간이 좀 걸릴겁니다.


아울러, 올해 정부에서는 3671억원을 투자하여 공간정보산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5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여 전국 3차원 모델을 구축할 예정으로 있습니다.(참고 : 전자신문) 물론 현재는 이들 데이터를 포털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미비되어 있습니다만, 3차원 모델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은, 일반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도 사이트가 포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서비스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포털들은 이에 대비하여 미리 기술을 개발해 두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데이터가 있다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효과적인 뷰어도 개발해야 할테고, 2차원 데이터에 비해 엄청난 데이터로 구성된 3D 모델을 효율적으로 서비스하기위해서는 서버단도 새롭게 구성해야 할 겁니다.

물론 밑바닥부터 개발할 필요는 없습니다. 엊그제 WorldWind 1.4.1 알파 버전이 공개되었는데, 원래 개발했던 NASA가 빠진 상태에서 개발된 최초의 버전이라고 하더군요. 그외에도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들을 활용한다면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겠죠.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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