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전자지도

포털 지도 전쟁, 다음 단계는? (1)

하늘이푸른오늘 2009. 2. 2. 17:11
작년부터 시작된 포털들의 지도 전쟁이 이제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다음지도는 전국 50cm급 항공사진 서비스인 스카이뷰(SkyView)와 서울 주요 도로를 대상으로 한 실사 거리지도 서비스인 로드뷰(RoadView)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
는 서비스 개시는 조금 빨랐지만, 50cm 급 항공사진은 서울 지역만 서비스하고, 나머지 지역은 2m 급 위성사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기타, 야후 거기지도는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60cm급 위성영상을 서비스하고 있고, 구글맵은 전국 약 40%? 지역을 대상으로 60cm급 위성영상을 2미터급으로 떨어뜨려서 서비스하는 중이며, 파란지도는 지오피스에서 만든 경사사진을 1미터급?까지만 서비스하고 있고요.

이처럼 포털들에서 지도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도가 매우 유용한 콘텐츠이기도 하지만, 다른 콘텐츠를 위치를 기반으로 묶을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즉, 지도를 통해서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정보들을 조직화하고 끌어모을 수 있으면, 이를 기반으로 광고든 부동산중계업이든 얼마든지 새로운 사업을 벌려나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중요한 것중 하나가 유비쿼터스라고 하는, 위치기반 서비스에서 지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가까운 예가 핸드폰에서 맛집을 검색할 때, 현재 내가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의 맛집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은, 스마트폰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포털들은 지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현재로서는 다음에게 여러 발자국 뒤진 네이버로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고요.

이번에 다음에서 스카이뷰와 로드뷰를 오픈하자, 접속자가 약 155만명에서 약 310만명으로 2배가량 증가(쿠키뉴스)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 지속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저는 적어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다음지도 서비스가 네이버 지도서비스를 추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에서 스카이뷰와 로드뷰를 오픈할 때, 제대로 TV 광고도 한번 안냈거든요.

(물론 예전에 올린 미국 온라인지도 순위라는 글을 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로 보았을 때는 마이크로소프트 > 구글 > 맵퀘스트 순이지만, 순위는 거꾸로이거든요. 지도도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관성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소비자들은 지도의 콘텐츠에 민감하기 때문에 포털들은 더 나은 콘텐츠, 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떠한 방향으로 지도 콘텐츠가 강화될까요? 일단 가까운 미래는 눈에 보이듯 선합니다.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는 현재의 서비스를 보다 질을 높이는 것, 다른 한가지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죠.

현재 서비스되는 콘텐츠의 강화

정사항공사진 서비스

현재의 정사항공사진 서비스는  더 높은 해상도의 영상으로 교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원래 다음의 정사항공사진을 촬영한 삼아항업은 전국을 15-25cm 급으로 촬영했습니다만, 현재 여러가지 규제로 인하여 50cm로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50cm급 영상만 해도 일반 사용자들은 와~~ 하고 탄성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해당도가 높은 영상을 못봐서 그런겁니다.

일단 비교를 해보죠. 아래는 현재 다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영상입니다. 과천 서울랜드사진으로 최대 확대하여 캡처한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는 삼아항업에서 촬영한 원본 사진입니다.


어떠세요? 많이 다르죠? 또 다른 곳을 한번 보시죠... 아래는 다음에서 서비스되는 영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는 삼아에서 촬영한 15cm 급 원본 영상이고요.


어떠십니까? 만약 2개의 회사가 각각 해상도가 다른 영상을 서비스한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요? 원래 사용하던 서비스가 편하니까 그냥 그 서비스를 사용할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저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도는 콘텐츠에 매우 민감한 분야이니까요.

그러면, 15cm급 항공사진이 서비스되면 모든 사람이 만족할까요? 아니죠... 사용자들은 더 좋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192.com이라는 곳에서 4cm 급 항공사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여기를 읽어보세요) 아래는 트라팔가 광장을 캡처한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형체까지 뚜렸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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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국을 이런 사진을 커버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대도시만이라도 이런 사진을 서비스한다면 폭발적인 반응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여러가지 규제로 인하여 현재 50cm급까지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다음에서도 원래 25cm급까지 공개를 하려다가 못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하지만, 사용자의 요구수준은 날이 갈 수록 높아질 수 밖에 없으니, 언젠가는 규제가 풀리고, 더 나은 영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거리 실사사진 서비스

다음에서 서비스중인 로드뷰(RoadView)는 구글의 스트릿뷰(StreetView)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로 제공되고 있으며, 거의 모든 간판을 식별할 정도로 아주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pixKorea에서 원래 촬영한 해상도로 서비스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 두단계 정도는 더 깨끗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현재의 해상도로 서비스 중이죠.

아래는 다음 로드뷰에서 볼 수 있는 서울시청 영상입니다.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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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픽스코리아에서 제공한 원본 영상이고요. 이게 최대 해상도이고, 전체 영상은 8000*4000 짜리 영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체 영상을 확인하고 싶으시겠죠... 흠... 제가 이걸 엊그제 설명드린 360cities.net에 올려 삽입해 봤습니다. 마우스로 이리 저리 돌려보시거나, 휠로 굴려보시면 됩니다. 작은 화면 보다는 왼쪽 위에 있는 FullScreen 을 누르면 더 쉽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view Panoramic photography of Seoul

머... 이것도 언젠가는 원본 영상 수준으로 더 나은 품질로 서비스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로드뷰 커버리지도 더 증가해야 할 겁니다. 현재는 서울지역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넓혀야 할 것이고, 서울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지역이 큰길만 서비스되고 일부지역만 골목길까지 서비스되고 있는데, 골목골목 데이터가 갖추어져야 활용도가 더 높아지겠죠.

전자지도

이번 포털지도전쟁에서 한가지 간과되고 있는 것은 전자지도입니다. 영상의 해상도가 올라가면 전자지도도 그 수준으로 올라가서 서비스되는 것이 당연한데, 모든 포털들이 여기에는 별로 신경을 안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다음의 스카이뷰영상, 다음의 전자지도, 네이버의 전자지도, 야후의 전자지도를 순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자지도의 수준은 네이버가 가장 좋네요. 야후가 제일 떨어지고요. (야후 거기는 강제로 확대한 겁니다.) 다음의 경우... 항공사진에 나오는 건물이 지도에서는 표현이 안된다는 게 문제죠. 작은 건물이 빠진 것도 있고, 큰 건물의 경우엔 외곽선이 조금씩 차이가 나고요.

아래는 임실군청 주변입니다. 대략 수준은 위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0cm급 항공사진을 사용하여 제작하는 지형도는 대략 1/5,000 정도됩니다. 그런데, 다음이나 야후의 경우엔 1/5,000 이 아니라 1/25,000 정도의 지형도를 사용한 것 같군요. 우리나라엔 전국이 1/5,000 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도시지역은 1/1,000까지 제작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물론 항공사진을 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싸게 듭니다.

머... 전자지도도 언젠가는 업그레이드 되겠지만, 이왕 서비스할 거면 확실하게 하시지... 싶네요.

글이 너무 많이 길어졌네요. 아무래도 여기서 자르고 다음 글로 넘겨야 겠습니다.

민, 푸른하늘
2008/01/13 - 미국 온라인 지도 순위 - MapQuest가 1등이긴 하지만...
2008/01/27 - 우리나라 인터넷지도 경로안내기능 분석 (1)
2008/01/29 - 우리나라 인터넷지도 경로안내기능 분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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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0 - 지도는 왜 필요한가? - 지역검색 분석
2008/06/23 - 야후! 실시간 교통정보서비스 분석
2008/06/23 - 다음의 "온라인 내비게이션" 분석
2008/06/27 -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한 구글의 지도제작
2008/07/01 - 새로 개편된 네이버 지도...
2008/08/14 - 인터넷지도에서 광고하는 방법
2008/09/02 - 클라우드 컴퓨팅과 지도 서비스
2008/10/11 - 구글맵의 지역검색 100% 활용법
2009/01/19 - 다음 스트릿뷰/로드뷰에 바랍니다.
2008/11/16 - 다음 지도서비스가 구글맵을 이길수 있을까?
2008/11/24 - 씁쓸한 구글 우리나라지도 정식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