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구글맵

사라진 스트릿뷰 영상!

하늘이푸른오늘 2008. 3. 8. 13:52
3월7일자 매경에 "구글, 美국방부 요구 수용…이미지 일부 삭제"라는 기사가 떴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 비공식 블로그에서도 간단히 소식을 전하고 있구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 국방부의 진 르노 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구글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에 제공되는 이미지들이 군 부대 보초의 위치, 방벽 모양 그리고 출입구를 노출한다"며 "군사시설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와 구글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회사 측이 일부 이미지들을 제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래리 유 대변인도 "국방부의 우려를 전달받았다"고 전하며 "국방부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며 확인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저는 참으로 의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길을 가다보면 여기저기서 군 부대와 마주치는데, 길에서 촬영하는 스트핏뷰(StreetView)에 군사기밀이 촬영될 게 뭐가 있나... 만약 이렇게 이미지를 삭제한다면, 군부대 입구마다 모두 지워야 한다는 건가...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마침, All Points Blog에도 관련 내용이 있어, 자세히 검토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에는 로이터(Reuters) 기사와, AP통신 기사가 인용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로이터의 글을 읽어보면 매일경제에 언급된 내용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사실 거의 번역이나 다름 없었다는 게 맞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AP 통신에 나온 내용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제목부터 "미국방부, 구글팀의 기지 출입 금지령(Pentagon Bans Google Teams From Bases)"로 매경의 제목과 크게 달랐죠.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위에 언급된 내용 외에도, 구글 스트릿뷰 팀이 Fort Sam Houston라는 군사기지에 출입 요청을 했는데, 보초가 이들의 출입을 허가하였고, 이에 구글 팀이 군사기지 내부를 촬영하여 구글맵의 360도 파노라마 사진에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미국방부에서 그 군사기지 내부 촬영 영상의 삭제를 구글측에 요청하는 한편, 앞으로 구글 팀의 영내 출입을 제한하라는 명령을 각 군부대에 하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구글에서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였고요.

아래는 해당 영상입니다.  영상이 없다고 나오네요. 직접 확인하고 싶으시면 여기를 들어가 보시면 됩니다. 혹시 안된다면 구글맵(http://maps.google.com)에 들어가셔서 "Fort Sam Houston"이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지점 바로 위에 있는 동네에 아이콘을 떨어뜨려 보시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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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내용을 보면, 일반적인 구글 스트릿뷰 영상은 전혀 문제의 대상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이터통신에서는 "구글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에 제공되는 이미지들이 군 부대 보초의 위치, 방벽 모양 그리고 출입구를 노출한다"라는 말만 집중 부각해서 스트릿뷰 영상 전체가 문제인 것처럼 오도를 했고, 매일경제에서는 이 기사를 그냥 옮겨 실은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찌라시 신문이라는 말이 많은데... 로이터(Reuters)도 이런 짓을 하는 신문이란 걸 처음 알았네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