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여행기

북유럽 크루즈 일곱번째 날 - 리가(Riga)

하늘이푸른오늘 2013. 7. 30. 20:59

결혼 25 주년 기념 북유럽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인 라트비아(Latvia)의 수도 리가(Riga)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말이 나온 김에... 발틱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아주 오래전 세계지리 시간에 잠깐 배웠을 뿐, 제게는 아주 먼나라였습니다. 심지어는 환전하러 갔을 때 라투아비아인가... 이상한 이름으로 불러 은행직원을 당황하게 만들었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렇게 발틱 3국중 2개 나라를 방문하게 되니 참 감개무량하다고 할까요...


원래 전날 방문한 에스토니아의 탈린 (윗쪽 화살표)과 이날의 리가(아랫쪽 화살표)는 자동차로 달려서 4시간뿐이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크루즈는 이날 오전 11:00에나 도착했습니다. 무려 17시간이나 걸린 겁니다. 그 이유를 아래의 지도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크루즈가 섬들 사이로 운항할 줄 알았는데, 외해까지 나가서 뺑 둘러서 가기 때문이었던 겁니다.



구분이 잘 안되시면 제가 구글맵을 사용해 현재위치를 파악해 본 것과 비교를 해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아무튼 11:00에 도착하다보니 아침시간을 여유롭게 돌아다니다가, 리가에 도착할 때쯤 재미있는 구경을 하게되었습니다. 리가에 도착하기 직전입니다. 저기 탑들이 삐쭉삐쭉 나온 곳이 오늘의 목적지인 리가 구시가지입니다. 



우리는 맨 윗층에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배의 일부가 튀어 나와있고, 선장을 포함해 몇명이 나와있는 것이었습니다. 



좀더 자세히... 사진 제일 왼쪽 선글라스를 쓴 분이 선장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니터 같은 게 보이네요. 그런데... 배가 벽과 아주 가까운데도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 분위기입니다. 자동운항시스템이 있나 봅니다.



리가는 정말 구도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정박을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만들어둔 리가 지도를 보시면 리가의 선착장은 바다로부터 13km나 거슬러 올라온 강변에 있습니다. 아래에 올려둔 사진이 바다가 아니라, 강이라는 뜻입니다. 강의 이름은 다우가바(Daugava). 큰 물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합니다. 


한 10분만 걸어가니 구도심. 먼저 리가에 입성한 기념으로 Guyed Bridge를 배경으로 한컷. 하루종일 이런 차림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손에는 파노라마 장비, 허리춤엔 GPS, 등엔 배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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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Cache

Riga Castle/ Rīgas pils [BY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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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리가 성(Riga Castle)으로 향했습니다. 리가성은 13세기에 처음 세워진 유서깊은 건물로 현재는 대통령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그런데 제가 도착했을 때는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참 공사중이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간단히 캐시만 찾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지금 위키피디아를 보니 2013년6월30일, 그러니까 일주일 전에 대규모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네요. 그 보수 작업중이었던 모양입니다.



다음으로 리가에서 꽤 유명한 삼형제(Three Brothers) 라는 건물을 찾아갔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제 뒤에 있는 건물과 그 왼쪽 그리고 그 반쯤 가려진 왼쪽 건물 3개가 Three Brothers 인데, 중세시대에... 한자 동맹시절에 지어진 건물들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세워진 건 아니고 한 100년 간격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각각 건축양식이 다른 점도 독특하다고... 제일 왼쪽에 있는게 제일 오래된 건물이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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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Cache

Three brothers [BY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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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Brothers 바로 앞에도 캐시가 있습니다. 아래처럼 할아버지들이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살짝 찾았습니다. 이 캐시의 주인장은 리가성 캐시를 포함해 이날 제가 찾은 모든 캐시를 숨긴 분인데,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숨겨두었더군요. 이상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어서 사람들이 많아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을 보면 건물앞에 동그란 표식이 보일 겁니다. 이것도 탈린에서 봤던 Great Guild 표시네요. 


다음은 스웨덴 게이트(Swedish Gate)로 갔습니다. 스웨덴게이트는 17세기에 세워진 성문으로서, 스웨덴이 점령하였을때 기념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웹사이트에 있는 사진을 보니, 성문을 통과해 건너편으로 가봐야했던 거네요... ㅠㅠ)



Sweden Gate in riga-latvia


바로 옆에 있던 기념품가게에서 발견한 예쁜 작품들...




다음은 스웨덴 게이트에서 가까이 있는 화약탑(Powder Tower)입니다. 현재는 전쟁박물관(Latvijas Kara muzejs)으로 사용중이라는데 그냥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고양이 집(Cat House)를 찾아갔습니다. 지붕 양쪽의 탑꼭대기에 고양이가 보이시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집 주인이 Great Guild 에 가입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화가난 고양이 상을 만들어 엉덩이를 Guild House쪽으로 설치했는데, 항의를 받아 반대로 돌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집 자체는 1909년에 건축되었답니다. 전설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모르겠네요.



꼭대기의 고양이입니다. 원래 리가는 은으로 만든 수닭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등의 첨탑 꼭대기에 수닭모양의 풍향계가 달려져 있다고요. 그런데 기념품가게에 가보면 수닭은 없고 고양이만 있더군요. 



이 건물은 아르누보(Art Nouveau)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아르누보는 프랑스어로서 새로운 예술(New Art)라는 뜻인데, 1890–1910 년대에 유행했던 철학사조 및 건축양식이라고 하며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아래는 이 고양이집의 출입문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다른 곳에서 촬영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물들 사진들도 함께 올립니다.




다음은 라트비아 독립기념탑(Brīvības piemineklis)입니다. 라트비아 독립전쟁 기간동안 전몰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탑이라고 합니다. 탑꼭대기에는 세개의 별(라트비아의 3개의 주 Kurzeme, Vidzeme, Latgale 를 상징)을 높이 쳐들고 있는, Milda라는 이름의 여신상이 있습니다. 



다음은 기단부 사진



아래는 360도 파노라마입니다. 반대쪽으로 돌려보시면 결혼식을 준비하는지 꽃을 든 아가씨들이 사진을 찍고 그러더군요.



Centra rajons - Independence Momunent in riga-lat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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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cache

Brivibas pieminek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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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캐시 하나. 이 캐시는 아이콘이 특이하죠? 지구의 일부를 잘라낸 듯한 모양인데, 어스캐시(Earth Cache) 아이콘입니다. 어스캐시는 "독특한 지구과학적 지형지물이나, 우리 지구의 수려한 경관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말하는데, "지구가 지질학적 과정을 통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이러한 자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과학자들은 지구에 관한 증거를 어떻게 수집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지오캐시입니다. 지오캐시의 종류는 여기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이 어스캐시에는 이 탑에 유래, 건설과정, 풍화 등에 관한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 캐시를 "찾으려면", 아래처럼 GPS를 들고 있는 사진을 찍고 4가지 답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출발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모두 알아둔 상태였습니다. :)



다음은 라트비아 국립오페라극장입니다. 극장에 들어가 본 건 아니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조그만 강?을 따라 여기까지 걸어온 겁니다. 그런데... 두산백과를 읽어보니, 안에 꼭 들어가봤어야 하는 거였네요. 내부가 아주 화려하다고 하고... 일반에게 개방이 되어있다네요. ㅠㅠ 



아래는 제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입니다. 아래 파노라마를 반대로 돌려보면 예쁜 동상이 있습니다. 냇가에도 예쁜 조형물이 있네요.


Latvian National Opera in riga-latvia


다음은 성 베드로 성당(St. Peter's Church) 으로 가서, 바로 앞에 있는 기념품가게부터 들어갔습니다. 예쁜 소품들이 많더군요. 저희도 몇개 사왔습니다.








아래가 성 베드로 교회(St. Peter's Church)입니다. 형태는 카톨릭 성당처럼 생겼지만, 루터교 교회입니다. 저 첨탑 위에 설치된 방향계가 수탉이라는데... 저는 미처 확인을 못했습니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분명히 어딘가에서 읽었고, 리가에서도 몇번 이야기했으면서도 정작 확인할 생각은 못했던 겁니다.



아래는 제가 촬영해둔 탑사진에서 꼭대기만 확대해 본 것입니다. 그래도 닭인지 아닌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닭일 것 같다... 는 생각은 드네요.



아래 파노라마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교회가 St. Peter's Church 입니다. 반대쪽으로 돌리면 성요한 교회(St. John's Church)가 있습니다. 



St. John’s Church in riga-latvia


제가 파노라마 촬영하는 모습. 이번엔 약간 길이가 긴 모노포드만 들고 갔습니다. 우리 마눌님께서 촬영해 주셨네요. ㅎㅎㅎ



이 교회 뒷편에 있는 브레멘 음악대 동상이 있습니다. 브레멘 음악대는 그림형제가 쓴 동화이며, 브레멘은 독일 북서부에 있는 도시입니다. 리가를 실질적으로 건설한 앨버트 주교가 브레멘 출신이라서 이 동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브레멘 시청에도 당나귀/개/고양이/수닭 의 동상이 있습니다. 모양은 다르지만요. 사진은 여기를 보세요.) 코만 반짝거리는 건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던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제가 잠깐 지나가는 동안에도 다들 와서 만지더군요.



다시 성베드로 교회의 탑사진입니다. (풍향계사진은 이걸 확대한 겁니다.) 이탑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시계 바로 위는 아닌 것 같고, 그 윗부분이 전망대가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아래 파노라마가 탑에 올라가 촬영한 리가 시내 전경입니다. 사진을 돌려보시면 아시겠지만, 좁은 창문 틈으로 겨우겨우 카메라를 꺼내어 모노포드를 사용해 일명 "낚시기법"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제 얼굴도 조금 보이죠. ㅎㅎ



City view from top of St. Peter’s Church in riga-latvia


아래는 탑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다리 우편으로 크루즈선이 보이네요.





아래는 교회내부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건설된 것 치고는 내부가 화려하지 않습니다. 이 교회는 루터교 교회라서 카톨릭 성당과는 다른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성베드로 교회 바로 곁에 리가에서 가장 유명한 곳중의 하나인 검은머리의 전당(House of the Blackheads)이 있습니다. 검은머리 형제단은 흑인인 모리셔스 성인을 수호신으로 모신 길드입니다. 이 건물은 원래 15세기에 지어졌으나, 독일 폭격으로 파괴된 것을 2000년 전후로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엄청 화려합니다.



검은머리 전당의 윗부분. 이렇게 보니 더 화려하네요.



아래는 광장 한가운데 있는 동상. 리가시의 수호성인인 롤란드의 상이라고 합니다. 



아래는 제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입니다.



House of the Blackheads in riga-latvia


한가지 아쉬운점... 원래 이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처음 세워진 것을 기념하는 표시가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꼭 찾아보려고 했는데 왔다갔다 하다가 그만 잊어버렸다는 겁니다. (참고 여기)ㅠㅠ


그 부근에 있는 길거리 시장으로 놀러갔습니다. 일반 시장은 아니고 주로 기념품들만 팔고 있더군요.







부근에서 재미있는 돌 조각을 만나 사진한 장 남겼습니다. 지금보니 파노라마도 한장 찍어둘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게 그냥 장식품이 아니라 판매용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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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Cache

Konventa sēta/ Convent Yard [BY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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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있는 Convent Yard 라는 이름의 캐시를 찾으러 갔습니다. 캐시 설명을 읽어보면 이곳은 원래 중세시대의 건물이 있는 곳이라는데, 현재는 Konventa seta 라는 호텔이 있다고 합니다. 호텔이라고 하여 큰 건물이 있는게 아니라, 이 일대의 작은 건물들이 모두 호텔이라고 하더군요. 



Convent Yard 한쪽 구석에서 만난 나무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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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것으로 구경을 끝내고 배로 돌아오려는데 도중에 비를 만났습니다. 이번 여행동안 비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그 동네는 날씨가 맑아서 관광하기 좋았거든요. 어쨌든 비가 오니 우리는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이 "설악산"이었습니다. ㅎㅎ 마침 주인장이 안계시더군요. 계셨으면 라트비아 생활이 어떤지라도 여쭤보려고 했는데 말이죠... 



비는 한 10여분 지나니 그쳤습니다. 언제 비가 왔느냐 싶게 맑아지더군요. 배로 돌아오는데 조그만 광장에서 공연이 열리는 걸 봤습니다. 아마도 어린이들 민속춤 경연대회가 아닌가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그래서 파노라마 사진 한 컷.



Traditional Latvian Performance in riga-latvia


무대 위에서 이렇게 남자아이들 여자아이들이 춤을 추고 있었고...



무대 아래에서는 순번을 기다리면서 연습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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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식당에서 자그마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식당에서 음식을 준비해준 모든 분들이 나와서 작별인사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일정은 하루 더 남아 있지만, 다음날은 어차피 모두들 떠날 준비로 바쁘니 미리 인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요리사분들까지 모두 나와있는 거 보이시죠? 



간단하게 인사 한마디하고 누군가 대표로 이별의 노래를 하고... 마지막으로 다함께 손수건을 흔들면서 노래를 했는데, 그 장면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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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드레스코드는 정장이었습니다. 크루즈를 탄 바로 다음날 있었던 선장초청파티때 정장을 입었고, 이날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때 촬영하지 못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이날은 선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좀 아쉬웠죠.)


어쨌든... 우리 부부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갔습니다. 우리부부가 결혼25주년 기념으로 이 크루즈를 탔던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니까요.


우리 마눌님 차림. 서양식 이브닝드레스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실용적이지 못해서 개량한복 스타일로 갖췄습니다.



저도 턱시도까지 준비하기는 그렇고... 그래서 간단히 평상시 입는 검정색 양복에 나비넥타이로 해결을 봤습니다.



센트룸에서는 연주가 한참인 가운데...



우리 부부는 여기저기 사진찍으러 다녔습니다. 우리 부부끼리 제 카메라로 촬영한 것도 있지만, 여기저기 있는 전문 사진사분들께 촬영을 부탁했습니다. 아마도 총 촬영한 사진은 20여장 되지 않나 싶습니다. 


촬영한 사진은 6층에 있는 포토갤러리에 전시가 됩니다.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면 되고, 아니면 그냥 두면 됩니다. 사진한장에 20 불씩 받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아래는 그중 한장입니다. 사진을 스캐닝했는데 오래전 모델이다보니 잡음이 심하네요.



이렇게 사진첩에 들어있는 것도 있습니다. ㅎㅎ



이로써 크루즈 여행 관광은 사실상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리가에서 스톡홀름까지 공해상을 운행하는 코스입니다. 하루종일 바다를 구경하다가 여기저기 이벤트를 쫒아다니다가... 하며 시간을 보냈죠. 사실 저는 주로 구석구석 다니면서 파노라마를 촬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글은 이 파노라마들을 포함해 크루즈의 시설을 보여주는 글이 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