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

우주에서 애완견을 촬영했다고??

하늘이푸른오늘 2008. 6. 11. 08:47
어제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우주에서 찍힌 영국의 대형 애완견 화제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몸무게 89kg인 불독과 마스티프 잡종견 ‘보리스’가 영국 본머스 튜더 그레인지 호텔 정원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모습이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검색 중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개 주인 프랜 밀너 씨(24)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호텔을 검색해 보자는 매형의 제의를 받고 구글 어스를 들여다보다가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하던 갈색 물체를 확대해 본 결과 보리스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기사에 나온 사진입니다. 화살표 끝 위치가 보리스라는 애완견이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이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예전에 올린 "구글어스에 포함된 데이터의 종류(1) - 영상"라는 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 사진이 위성영상이 아니라 정사항공사진일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시겠죠.

일단, 위치를 확인하기 위하여 구글 검색을 해서 기사에서 말하는 위치가 Bournemouth 시에 있는 Tudor Grange Hotel 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구글어스에서 위치를 파악한 후, 문제의 지점을 찾아내었습니다. 구글어스에서 직접 보시려면 아래의 KML파일을 더블클릭하시면 됩니다. 구글맵에서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시면 되고요.

아래 그림은 제가 좀 더 범위를 넓혀서 캡처한 모습입니다. 좌측위에 자동차가 선명하게 찍혀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구분이 되려면 대충 해상도가 10cm 이내여야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구글어스에서 사용되고 있는 위성영상은 QuickBird 영상으로 대략 해상도가 60cm 정도로서,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자동차의 앞 뒤 유리창이 구분이 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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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파이 위성이라면 애완견을 촬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제가 예전에 올린 미국 스파이 위성의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스파이 위성(Keyhole 위성)의 해상도는 15cm 급입니다.  혹자는 자동차 번호판을 읽을 수 있을 정도라든가, 신문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라는 등의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스파이 위성의 해상도 자체가 보안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알 수 없죠.

구글어스에 올라온 사진은 모두 위성영상일 것이라는 오해로부터 이런 기사가 나왔을 것입니다. 모든 분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기사화할 때는 조심해야겠죠. 하기야...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잘못도 아닙니다. 이분들도 기사에서 밝힌 것처럼 결국엔 영국의 기사를 참조해서 쓴 것 뿐이니까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