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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싱) 사이트 - Kiva.org

하늘이푸른오늘 2009. 3. 9. 11:49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과 설립자 유누스 박사에 대해서는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자신의 용돈 27달러를 대나무 공예품을 만드는 42명의 가난한 여성에게 빌려준 것을 계기로 시작된 그라민은행은 700만 명에게 65억 달러가량을 대출해줄 만큼 성장했고, 창립자인 유누스 박사는 2006년 노벨 평화상을받기도 했습니다. (소스 : 동아일보)

이와 같이 경제활동 의지는 있지만, 자본이 없는 극빈층에게 소액 장기저리 대출을 해주는 것을 마이크로파이낸싱(Micro Financing)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라민 은행의 한국 지부인 신나는조합을 비롯해 여러 기관이 활동중이라고 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Kiva,org도 마이크로파이낸싱 기관입니다. 다만, 주로 온라인으로 활동한다는 점이 다른 기관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는 Kiva.org의 대문 일부를 캡처한 것입니다. 메뉴 바로 아래를 보시면, "당신이 개도국에 있는 특정 기업가에게 돈을 제공하면, 이를 기반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써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나온 사람은 자금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이 그림에 나온 사람은 타지키스탄에 사는 사람인데 450달러를 요청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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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동그라미를 누르면, 자금을 요청하는 모든 사람들의 리스트가 나타납니다. 지역/이름/자금을 원하는 사연 등을 읽어보실 수 있고, 오른쪽 아래에 있는 "Lend $25"를 누르면 직접 자금을 빌려 줄 수 있습니다. 빌려주는 액수는 25달러(현재 약 4만원)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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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 끝나면 금액을 확인하는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일단 1명만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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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가입확인 화면이 나타납니다. 왼쪽은 가입화면, 오른쪽은 로그인 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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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Kiva.org에 기부하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위에서 선택한 $25은 전액 요청자에게 가게되고, kiva.org는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15% 정도 기부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사실 마이크로 파이낸싱의 경우, 지원요청자가 합당한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적극성이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현장지원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기부금이 필요할 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기부액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물론 기부를 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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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결재화면입니다. 기본적으로 PayPal로 결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PayPal을 통해 결재를 하려면 별도로 가입하여야 하는데, 제가 예전에 써둔 글을 읽어보시면 가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약간 복잡합니다. PayPal 계정이 없으면 카드로도 결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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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동그라미를 누르면, 신용카드로 결재하는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국가/이름/카드정보/주소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빨간 동그라미를 친 부분을 클릭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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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확인하는 화면입니다. 내용이 맞다면 "Pay Now"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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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확인 화면이 뜹니다. 이제 정말 제가 타지키스탄에 사는 압두말리크 오딜로프(Abdumalik Odilov)씨에게 정말 작은 액수이긴 하지만 도움을 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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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돈을 빌려주고 나면, 이를 확인하는 메일이 날라옵니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 계정(Portfolio)에서 확인해 본 모습입니다. 당연히 현재는 압두말리크씨에게만 빌려주었다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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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누르고 들어가면, 이분에 대한 대부 내역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중간쯤 부터 캡처한 것인데, 오른쪽 위에 "About the Field Partner" 항목이 있습니다. 이 파트너는 현지에서 활동하면서 대부요청자의 의지나 사업계획 등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분들입니다.

그림 맨 아래쪽에는 이분에게 대출해준 분들의 목록이 보입니다. 저는 3번째로 나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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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동그라미를 쳐둔 부분을 눌러보면, 대부자가 사는 곳, 대부를 해준 분들이 사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슨 문제가 있는지, "Seoul, South Korea"로 등록해 둔 저의 위치는 나타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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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빌려준 자금은 대부분 6개월에 걸쳐 회수됩니다. 이때 이자는 없이 원금만 회수됩니다. (대부를 받은 분들은 아주 저리 혹은 무이자로 대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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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른 분들에게 마이크로파이낸싱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 후진국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떼먹힐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고 우려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라민은행의 대출회수율이 99% 이상이라고 합니다. 일반 은행의 대출보다 회수율이 높다고 하죠. 설사... 떼이면 또 어떻습니까? 겨우 25불 정도면 그냥 커피 몇잔 덜 마시면 되는 일인 걸요.

어쨌든... 저는 지도 덕분에 Google Maps Mania를 통해 Kiva.org를 알게 되었고, 작은 금액이나마 첫번째로 대부를 해주게 되었지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그냥 못사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 보다, 열심히 일을 하려는 분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그 사람의 가족 및 그 주변사람까지 모두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앞으로 5번 정도 더 대부를 할 예정입니다. 나중에 더 구좌를 늘릴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6개월동안 한달에 한번씩 대부하면, 6개월 뒤에는 회수된 돈으로 계속 돌릴 수 있을테니까요.

글이 정말 길죠? 정말 좋은 사이트... 라고 생각을 해서 가능한 한 자세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함께 참여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Kiva Korea라는 커뮤니티에는 15명이 등록되어 있고, 저를 포함해서 6개 구좌가 대부된 상태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민, 푸른하늘